한강 ‘세빛섬’에 올해 역대 최다 225만명 방문… “흑자 전환”

김주영 2023. 12. 2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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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수상 컨벤션 시설인 반포한강공원 내 '세빛섬'이 2014년 개장 후 역대 최다인 방문객 225만여명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1·2기 때 추진된 세빛섬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부침을 겪었고, 이후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적자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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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상업광고로 수익성 높일 것”

세계 최초 수상 컨벤션 시설인 반포한강공원 내 ‘세빛섬’이 2014년 개장 후 역대 최다인 방문객 225만여명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1·2기 때 추진된 세빛섬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부침을 겪었고, 이후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적자에 시달려왔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적자였던 세빛섬의 영업이익이 올해 4억여원의 흑자를 냈다고 28일 밝혔다. 세빛섬 운영사인 ㈜세빛섬은 금융기관 대출금 984억원의 이자를 연간 약 100억원에서 4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주주사인 효성티엔씨·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등이 대출금을 대신 갚고 ㈜세빛섬으로부터 이자를 받는 대위변제를 추진한 결과다. 운영사는 은행에 고액의 이자 내지 않는 대신 대위변제를 한 주주사에 저액 이자를 지불하는 식으로 재정 부담을 줄였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세빛섬’의 야경. 세빛섬 홈페이지 캡처
총사업비 1390억원(자기자본 429억원·대출 961억원)이 투입된 세빛섬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시민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실현한 사례다. 2011년 9월 준공돼 2014년 전면 개장했다. 애초 2011년 개장이 목표였으나, 감사원과 서울시 등의 감사로 3년 가까이 일정이 미뤄졌다. 개장 지연에 따른 운영비와 이자 비용, 감가상각비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과 매출액까지 급감하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오 시장은 유럽 출장 중이던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연 동행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빛섬이 적자에 시달린다는 지적에 대해 “세빛섬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제가 갑자기 퇴임하고 나서 후임 시장(박원순)이 세빛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 이미 수십만명이 이용하던 상황에서 (세빛섬의) 문을 걸어 잠갔다. 불빛을 꺼버린 것”이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방문객이 점차 증가했다고 시는 전했다. 시와 서초구 등이 기획한 세빛섬 옥상 전면 개방,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같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발길을 끌면서 올해 방문객 수는 전년(약 170만명) 대비 32%가 는 225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세빛섬 역대 최다 방문객이다.

시는 내년부터 세빛섬 3곳(가빛섬·채빛섬·예빛섬) 외부의 LED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상업광고로 수입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빛섬은 지난 27일 산업융합촉진법 규제특례제도 승인에 따라 내년부터 이 3곳에 영화관 스크린 규모의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하천법과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에 따라 ‘떠 있는 배(부선)’인 세빛섬에선 상업광고가 어려웠으나 해당 특례 승인으로 광고 등의 송출이 가능해졌다.

다만 시는 상업광고뿐만 아니라 공익광고·시정 홍보 영상·캠페인 등을 송출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미디어아트 등 볼거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운영사업자와 협의할 방침이다.

주용태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노력으로 내년부터 더 큰 흑자가 기대된다”며 “세빛섬이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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