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노릇` 발언에…은행 `희망 퇴직금` 줄줄이 줄어든다

임성원 2023. 12. 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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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인당 4억원을 웃돌던 은행권의 희망퇴직금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11월 21~23일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은 전년보다 희망퇴직금 규를 줄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56세 직원에게는 28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40~55세 직원에게는 20~39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희망퇴직금으로 줬다.

이들 은행이 지급한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3억554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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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최대 36개월치 평균 임금→최대 31개월 치로
NH농협은행도 축소
다른 시중은행들도 고민
하나금융 사옥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최대 1인당 4억원을 웃돌던 은행권의 희망퇴직금이 줄어들고 있다. 은행들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연례 행사처럼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올해는 막대한 순이익에도 몸을 사리고 있다.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등과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 희망퇴직금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내년 상반기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에 공고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진행된 특별퇴직에서 최대 36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대 31개월치로 축소했다.

대상은 다음 달 31일 기준 근속 15년 이상 또는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이다.

1968년 하반기부터 1971년 출생 직원은 직급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0~31개월분을 받는다.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전직 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1972년생 이후 출생 직원은 연령에 따라 월 평균 임금의 최대 24개월분을 수령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의 퇴직일자는 내달 31일이다.

앞서 실시한 NH농협은행의 희망퇴직 역시 혜택이 축소됐다.

지난 11월 21~23일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은 전년보다 희망퇴직금 규를 줄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56세 직원에게는 28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40~55세 직원에게는 20~39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희망퇴직금으로 줬다. 올해는 56세의 경우 조건이 같지만, 40~55세 직원은 20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의 '2022 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총 2357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들 은행이 지급한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3억5548만원이다.

하나은행이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3억7600만원), 우리(3억7236만원), NH농협(3억2712만원), 신한(2억9396만원) 순이었다. 대부분 자녀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건강진단비까지 추가로 보장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 등 은행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에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우리은행 역시 희망퇴직금 액수 축소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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