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떨어져도 폐지 수집 뿐”…노인 일자리 연계한다
[앵커]
지난해 KBS가 폐지 수집 노인 실상을 보도하며 시작된 정부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국에 폐지 줍는 노인은 4만 명이 넘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76살로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6일, 하루 다섯 시간 넘게 일했는데, 한 달 평균 15만 9천 원을 벌었습니다.
최저 임금의 1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당장 먹고살 돈이 막막해 일한다지만, 실제로 생계에 큰 도움이 못 된건데요.
정부는 안정적인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74살 송병직 씨는 하루 3시간 씩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습니다.
리어카를 가득 채워 고물상으로 향하지만, 손에 쥐어지는 돈은 3천원 뿐입니다.
[송병직/서울시 동작구 : "(한 달에) 7만 원에서 한 8만원. 퐁퐁이랄지 화장실 (휴지) 사서 쓸 정도는 됩니다."]
올해 폐지 시세는 1kg 당 74원.
갈수록 떨어지는 단가에 한 푼이 아쉬운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74만 2천 원으로 기초연금과 폐지를 모아 판 돈이 주요 수입원입니다.
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소득은 전체 노인 평균의 절반 남짓한 수준인데, 정부가 이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다음 달부터 전국 '폐지 수집 노인' 전수 조사에 착수합니다.
발굴한 명단은 소득이 좀 더 나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연계합니다.
나이와 근로 능력을 따져 최대 76만 원의 소득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주기적 점검을 통해 복지 서비스를 잘 챙겨받는지도 확인합니다.
관건은 연계 활성화입니다.
대다수가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폐지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했고, 익숙한 일, 바로 현금 받는 일을 원해 정부의 노인 일자리를 외면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 교수 : "노동 강도가 낮더라도 좀 필요한 일을 하시고 싶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서 어르신들도 효능감을 좀 느껴야..."]
정부는 내년 3월까지 '폐지 수집 노인' 발굴을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연계 성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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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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