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과반 “싱글입니다”
5년 전보다 10%P 이상 급락
1988년에 태어난 남성 10명 중 6명은 지난해(당시 34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 10명 중 4명꼴로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5세 많은 1983년생들이 같은 연령일 때 기록한 혼인율보다 각각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22년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거주 중인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71만명과 5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988년에 태어난 남성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결혼한 비중이 40.1%였는데 이는 1983년생이 같은 나이일 때(34세)에 혼인한 누적 비중 55.7%에 비해 15.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같은 30대 안에서도 나이가 어릴수록 혼인을 더 적게, 늦게 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의미다.
여성도 1988년생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혼인 누적 비중이 59.5%로 1983년생의 같은 나이일 때 누적 비중 72.6%에 비해 13.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거주 1983년생(당시 39세) 중 71%가 혼인했고, 이 중 86.3%는 자녀를 출산했다. 자녀를 1명만 출산한 비중은 35.6%였고, 2명 이상은 50.7%였다. 1988년생의 경우 1983년생에 비해 나이가 어린 만큼 혼인 비율과 유자녀 비율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988년생은 국내 거주자의 49.2%가 혼인했고, 이 가운데 72.8%가 자녀를 출산했다. 자녀가 1명인 비중은 42.1%, 2명 이상인 비중은 30.7%였다.
가구 유형을 보면 1983년생과 1988년생 모두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혼자 사는 비중이 높았다.
거주 유형도 비슷했는데 1983년생 기혼자의 77%, 미혼자의 45%가 아파트에 거주했다. 1988년생의 경우 기혼자의 75.8%, 미혼자의 46.4%가 아파트에 거주, 아파트 거주 비중이 남녀, 혼인 여부에 관계없이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 비율에서는 차이가 났다. 1983년생 중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35.2%였고, 64.8%는 무주택이었다. 1988년생의 주택 소유 비율은 이보다 크게 낮은 22%로 무주택 비율(78%)이 4배 가까이 높았다.
기혼자의 주택 소유 비중은 1983년생 남자가 50.6%, 여자가 32%였다. 1988년생의 경우 남자 37.6%, 여자 22.6%였다. 이 중 자녀가 있는 경우 주택 보유 비중은 조금 더 높아, 혼인한 사람 중 자녀가 있는 1983년생 남자의 주택 소유 비중은 53.1%, 여자는 32.8%였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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