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새 문화공간 조성

하초희 2023. 12. 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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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원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연말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원주 옛 아카데미 문젠데요.

보존과 철거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는데, 결국 철거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시 옛 아카데미극장 터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곳곳에 건물 잔해가 남아있고, 철거 장비도 놓여있습니다.

철거작업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원주 옛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문을 연 뒤 반세기 넘게 원주시민과 함께 호흡해왔습니다.

원창묵 전 시장 시절인 지난해 1월 원주시는 32억 원을 들여 아카데미극장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복원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7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원강수 시장 취임과 함께 아카데미극장 복원 사업은 중단되고 철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복원과 관리에 경제성이 떨어지고, 건물이 낡아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원주시는 이 옛 아카데미극장 터를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3억 원을 들여 야외공연장과 쉼터 조성에 나섭니다.

[주화자/원주시 문화교통국장 : "버스킹이라든가 여러 문화예술 활동들이 이루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먹고 즐기고."]

하지만, 찬반 갈등은 서로 간의 고발로 이어졌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보존단체 측 9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고 보존단체 측도 철거 과정에 대한 위법함을 주장하며 행정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주성/아카데미의친구들 수호대장 : "철거되기까지의 여러 가지 과정 가운데서 드러났던 위법함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앞으로 남은 법적인 소송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원주 옛 아카데미 극장, 철거 찬반 갈등이 남긴 상처는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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