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 오염과의 전쟁’ 10년 만에 공기질 뒷걸음
[앵커]
중국의 공기 질이 10년 만에 다시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부지역의 경우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모두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 중심가를 뿌연 스모그가 덮쳤습니다.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심할 때처럼 다시 마스크를 꺼내 썼습니다.
[베이징 관광객 : "요 며칠 스모그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네요. 챙겨온 마스크를 다 썼습니다."]
실제 중국의 공기질이 10년 만에 다시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중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지난해와 대비해 3.6% 상승했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대기 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대기질 개선에 힘써왔지만 올해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21년 9월/유엔총회 화상 연설 :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에 이른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실질 배출량 0)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모두 심각한 중국 주요 도시 7곳 가운데 다수가 한반도와 가까운 동부에 몰려 있습니다.
공장까지 멈춰세운 2021년 전력난 사태 이후 석탄 화력 발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 겨울 중국 북부의 이상 한파까지 겹치면서 지난 17일에는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이달 들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난방 등 가계 전력 수요의 70%를 석탄 화력 발전으로 채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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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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