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조 PF ‘빚폭탄’ 터지나…정부 “질서정연한 연착륙 유도”
[앵커]
부동산 건설업의 사업 구조상 건설업체의 경영 위기는 금융업계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영건설 위기설이 나올때부터 정책당국은 이 부분을 가장 주시했는데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같은 제 2금융권에 대한 선제적 금융지원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영건설이 빌린 돈 가운데 7,243억은 은행권에서 나왔습니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고, PF 대출은 국민은행이 가장 많습니다.
채권 은행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제 2금융권까지 따져 봐도 태영건설 관련 위험노출액은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입니다.
[권대영/금융위원회 상임위원 : "다 알고 있는 리스크(위험)고 확산되거나 전염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확산)되면 저희가 확실히 막겠다는 말씀드리고요."]
문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잘 풀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경웁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 3천억 원.
몸집에 비해 PF 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권의 경우 취약한 고리로 꼽히는데,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실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 규모 저축은행 47곳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 여신 비중이 40% 이상인 곳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부동산 여신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고정 이하' 비율은 9.6%나 됩니다.
PF 연체율이 높은 증권사나 새마을금고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건설사들이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회사채 매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제금융 수장 4명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내일(29일) 간담회를 열고 공개 발언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앵커]
경제부 손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태영건설이 결국 올해를 못 넘겼는데 상황이 심각했나요?
[기자]
네, 태영건설을 넘어뜨린 부동산 PF 관련 위기설은 지난해부터 나왔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정부가 채권금융기관들의 모임, '대주단 협의체'를 통해 만기를 공동 연장하며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시장 상황이 점차 악화된 거죠.
태영의 경우 다른 건설사와 달리 자체 시행이 많고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도 크다 보니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시장의 최대 관심은 과연 태영에서 막을 수 있을건지인데 정부 대책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지금 부동산 PF 시장 경색은 특정 회사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문제입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설사도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28일) 발표된 대책이 태영의 워크아웃 신청이 채권단에 받아들여 진다는 전제로 나왔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정부도 최근 들어선 '옥석 가리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사업장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정리되는 업체가 있을 거란 얘기이기도 합니다.
[앵커]
미국이 금리 인상 중단하고 인하 얘기도 나왔는데 그럼 건설시장 자금 상황이 나아지는 걸 기대할 수 있나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금리가 오래가다 보니 부동산 PF도 타격을 받은 것이라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이 받는 압박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걸로 보시나요?
[기자]
오늘 브리핑에서 정부가 태영 워크아웃 사태 해결의 전제 조건으로 '건설업 전체를 연착륙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언급했고요,
금융위원장은 한국은행까지 원팀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금리가 내려가는 것만큼 PF 시장에 반가운 소식은 없을 텐데, 물가 부담 때문에 한은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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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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