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호 골, 전반만 뛰고 MVP…황희찬의 '접기 능력' 그 끝은?
[앵커]
오늘(28일) 하루 종일,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황희찬 선수의 골이 화제입니다. 손흥민 같다, 박지성 같다, 비슷한 골장면이 소환되기도 했는데요.
황희찬의 활약, 정수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브렌트퍼드 1:4 울버햄프턴/프리미어리그]
왼발로 공을 한번 툭 차서 상대 수비의 키를 넘긴 뒤 공이 바닥에 한번 바운드되는 순간, 오른발로 마무리합니다.
이게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0번째 골이었습니다.
돌발적인 순간, 공을 한번 접어서 상대를 따돌려 만들어낸 골,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리버풀 4:3 잘츠부르크/유럽 챔피언스리그 (2019년 10월)]
4년 전, 최고 수비수 반 다이크를 제쳐 골문을 열었을 때도 슛을 때리는 척 하며 공을 한번 멈춰세운 게 주효했습니다.
[울버햄프턴 2:2 뉴캐슬/프리미어리그 (지난 10월)]
두 달 전 뉴캐슬전에서 수비를 농락하며 골을 넣었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더 완벽한 기회를 잡기 위해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계산하고, 그 반대로 방향을 트는 섬세한 터치는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축구팬들은 오늘 골을 과거 손흥민의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과 비교하며 축구 센스를 칭찬했습니다.
황희찬은 앞서 전반 14분, 상대의 패스를 예측해 공을 가로채고 빈 골망을 흔들며 한 수 앞서 읽는 축구가 뭔지 보여줬습니다.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후 상대와 경합하다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져 걱정을 안겼지만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 부상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다시 골을 넣어 행복할 뿐이에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여섯 명, 그중 두 명이 우리 선수들입니다.
손흥민이 11골로 한 골 더 많습니다.
황희찬은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는데도 경기 MVP에 올랐습니다.
울버햄프턴 오닐 감독은 "경기할 때마다 황희찬의 이름을 선발명단에 적어두고 어떻게 할 지 지켜보기만 한다"는 찬사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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