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양호한 사업장은 공사 계속”…시장충격 최소화 주력
전국 60곳…사업성 등 평가
25조 사업자 보증 등도 계속
‘건설투자 활성화안’도 예고
금융당국은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회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최대한 유도하는 한편 시장의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태영건설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직접 채무를 보증한 전국의 PF 사업장은 올 9월 말 기준 60곳이다. 인허가 전 단계인 브리지론 단계가 18곳, 착공 이후인 본PF가 42곳이다. 본PF 사업장 중 주거용은 25곳이다.
금융위는 이 중 사업성과 공사진행도가 양호한 사업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장이 자체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해 태영건설이 공사를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정상적인 사업이 어려운 곳은 대주단과 시행사가 시공사(태영건설)를 교체하거나, 채권·채무 관계를 재구조화하거나, 아예 사업장을 매각(공·경매)한다. 올 4월에 출범한 대주단협약과 9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PF 정상화 펀드를 활용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다른 PF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하고 있던 25조원 규모의 PF 사업자 보증, 대주단 협약, PF 정상화 펀드, 비아파트 사업장에 대한 6조원 규모의 건설공제조합 건설사 보증 등도 계속하기로 했다.
다른 건설사를 대상으로는 회사채·기업어음(CP)과 건설사 보증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차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단기인 PF-ABCP를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프로그램 규모는 늘리기로 했다.
저신용 기업에 시장성 자금을 조달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P-CBO는 개별기업의 회사채, 대출채권 등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유동화증권이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회사채등급을 최우량등급(AAA)으로 높여 직접금융시장에 매각해 기업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합동으로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과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대출(익스포저)도 직접 여신(5400억원)과 PF 사업장(4조300억원)을 포함해 4조5800억원으로 해당 금융사 총자산의 0.09%에 그친다는 것이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한국 경제·금융시스템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도 극복했는데 이 정도는 자신감을 가지고 상식에 기초해서 잘 조율할 수 있다”면서 “과도한 불안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29일 만기를 맞이하게 되는 1485억원 상당의 어음 등 상거래채권은 이날 회수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으로 상환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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