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코로나19로 움츠린 문화계, 기지개를 켜다
[KBS 전주] [앵커]
올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해제되고 일상이 차츰 회복되면서 전북 문화계 역시 활기를 되찾았는데요,
지역 문화예술계와 함께 해 온 문화K, 오늘은 2023년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 지역 문화계가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벗고 즐겁게 소통하는 배우와 관객들.
골목을 채운 스크린과 다채로운 거리 행사도 예전 모습 그대롭니다.
[민성욱/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지난 5월 :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많은 관객이 영화제에 참석하신 것, 이것이 가장 큰 변화이지 않을까…."]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 모두 올해 전면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며 축제성을 되찾았습니다.
[최윤호/축제 관람객/지난 2월 : "코로나 때 유튜브 같은 것을 통해서 비대면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오니까 참여도 해보고 싶고, 너무 흥겨워서 좋았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올해 공연과 전시가 코로나 유행 전만큼 열리는 등 지역 문화예술계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에 대한 성찰도 관람객들에게 울림을 줬습니다.
[전수진/관람객/지난 9월 : "환경 문제가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저희 곁에 맞닿아 있고…."]
누구나 차별 없이 문화예술을 누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벽을 허무는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계절마다 열린 책 축제는 지역의 책 문화 생태계를 잇는 구심점이 됐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 지역 서점 관련 예산을 줄이거나 없애겠다는 정부 방침에 동네서점의 시름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지선/동네서점 대표 : "'지원 사업 자체가 뭐 사라졌다…, 지자체도 많은 예산이 도서관 역시도 삭감됐다'는 얘기를 듣고 책방이라는 곳이 동네 주민들과 어떻게 할 수 있어야 이게 지속이 될 것인가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정부 예산 삭감 기조에 지역 독립 영화와 문화 인력 지원 등 지역 풀뿌리 문화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사회적기업 대표 : "(정부와 지자체) 인력 지원 사업들도 많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자체적으로 인원을 감축시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휘둘리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 문화 생태계를 만들려면 지역 스스로도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합니다.
[원도연/원광대학교 디지털콘텐츠공학과 교수 : "지역사회 문화예술을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보자. 그렇게 보면 이분들에게 그동안 이야기되었던 예술인 복지, 예술인 기금, 예술인 기본소득 이런 제도들이 이제는 사실 고민해야 할 때가 됐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갈증이 폭발적으로 분출됐던 올해.
지역 문화예술이 선사하는 소중한 감동들이 되찾은 일상에 활력소가 될 수 있게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댈 때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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