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분을 뛰었는데...獨 키커 "바빴던 김민재, 빛과 그림자→우파메카노가 최고였다"

고성환 2023. 12. 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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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에른 뮌헨에서 1903분을 뛴 김민재.
[사진]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OSEN=고성환 기자] 쉬지 않고 뛴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25, 바이에른 뮌헨)보다 아쉬웠다는 분석이다.

독일 '키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전반기 선수별 리뷰: 안정적인 우파메카노, 바쁜 김민재, 정체된 알폰소 데이비스"라는 평가를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1일 볼프스부르크전(2-1 승리)을 끝으로 2023-2024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는 34라운드까지만 있기에 38라운드를 치르는 프리미어리그나 세리에 A보다 일찍 반환점을 돌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성적은 리그 15경기 12승 2무 1패, 승점 38점으로 2위다.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레버쿠젠(승점 42점)을 4점 차로 추격 중이다. 공격에서는 49득점으로 경기당 3골이 넘는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고, 수비에서는 15실점을 허용하며 레버쿠젠(12실점) 다음으로 적은 골을 내줬다.

키커는 우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전체에 합격점을 줬다. 매체는 "리그 15경기에서 15골을 내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뿐이다. 프랑크푸르트전 1-5 패배만 아니었다면 기록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과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에서도 경기당 1골을 내줬다"라고 평가했다.

키커는 김민재가 아닌 우파메카노를 최고의 수비수로 뽑았다. 매체는 "우파메카노가 전반기 최고의 수비수이자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였다. 나쁜 경기는 최저 평점 6점을 받은 프랑크푸르트전밖에 없었다. 그는 4-0 대승을 거둔 도르트문트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평점 1.5점을 받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우파메카노는 상위권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와 맞대결에서도 나란히 평점 2점을 받았고, UCL 경기에서도 높은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과연 그가 이런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특히 최상위 수준의 토너먼트 대회에서도?"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여름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6억 원)로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는 1시즌 만에 나폴리를 떠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민재는 독일 무대에서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처음에 걱정했던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였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다쳤기 때문.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서도 어쩔 수 없이 김민재를 계속 뛰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김민재는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까지 오가며 '지옥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 무려 1903분에 달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리그 15경기 중 김민재가 빠진 경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봐도 그는 DFB-포칼컵 자르브뤼켄전과 허리 타박상으로 쉬어간 UCL 코펜하겐전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출전했다. 지난 18일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바이에른 뮌헨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키커는 김민재의 명과 암을 강조했다. 매체는 "나폴리에서 새로 온 김민재는 휴식이 급하게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주전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이적과 군사훈련, 대표팀 일정 등 언제나 그를 찾는 곳이 많았다"라며 "김민재에겐 빛과 그림자가 번갈아가며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키커는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 1-5 패배에서 최저 평점 6점을 받았고, 8일 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최고 평점 1점을 받았다. 앞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지만, 먼저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한다. 김민재가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빨리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마티아스 더 리흐트.

또 다른 센터백 더 리흐트도 자리를 오래 비운 만큼 아쉬운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키커는 "더 리흐트는 6월 입은 부상으로 뒤로 물러나야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 같다. 빌드업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더 리흐트는 보훔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곧 무릎을 다쳤고, 볼프스부르크전 교체 출전으로 복귀했다. 그는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1월에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왼쪽 풀백 데이비스와 오른쪽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도 쓴소리를 들었다. 키커는 "데이비스는 첫 2경기에서 도움 3개를 올렸지만, 이후로 효율적이지 않았다. 여전히 빠른 속도로 전술적 실수를 해결할 때가 많다. 지난 1년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UCL에선 기껏해야 평균 수준이었다"라고 혹평했다.

마즈라위 역시 "좋은 분데스리가 축구 수준을 보여주지만, 그게 전부다.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으나 수비적으로 충분히 단단하지 않다. 위치 선정 실수도 종종 저지른다. 그 결과 경기 초반에 자주 경고를 받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우측 수비수를 찾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받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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