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만 21개 ‘일출제’…전남 송구영신 행사 안전 ‘비상’
새해를 맞아 전남지역에서 열리는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 향일암 등 전국 해맞이 명소에서 개최되는 축제도 있지만, 고만고만한 행사가 같은 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돼 안전대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 지역에서 열리는 해넘이·해맞이 축제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14개 시군에서 53개 행사가 개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시는 향일암에서 31일 오후부터 1월1일까지 ‘향일암 일출제’를 연다. 이 행사에는 10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일암 외에도 여수에서는 21곳에서 별도 ‘일출제’를 운영한다. 향일암으로 집중되는 해맞이객들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사실상 각 동별로 해맞이 행사가 1개씩 개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동이 각각 행사를 열기도 한다.
2만8900명이 사는 진도군에서는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6개나 진행된다. 강진군에서도 고성사 타종식과 주작산 해맞이 등 5개 행사가 열린다. 이 중 참석자가 200~3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도 많다. 행사 내용도 소원을 빌고 떡국을 나누는 등 비슷하다.
안전관리를 위한 인원과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일시에 행사가 몰려 일부 어려움도 있다. 전남도는 도 차원에서 모든 축제를 점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나주와 해남, 고흥 등 5곳 행사만 표본으로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백은선 동신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다중 행사는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마련된 경우에만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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