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전기차 충전기 약 5만개…‘생활권 5분 내 충전망’ 목표 착착

이성희 기자 2023. 12. 28. 2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충전인프라 확대 계획
‘거점 충전소’에 6기 이상 설치
QR 간편 결제 등 편리성 높여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설치돼 있는 ‘전기차 거점집중형 충전소’. 거점집중형 충전소에는 충전기 6기 이상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에 사는 김모씨(46)는 전기자동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김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는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15곳 있는데, 최근 지상 주차장에도 전기차 충전기를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차들은 지금도 주차할 곳이 마땅찮을 때가 많지만 전기차 충전 자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그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구입 장애요인이었는데 환경 등을 생각하면 이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이 ‘순리’인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개방형 기준)는 현재 총 4만8468기다. 도로변과 공영주차장 등 교통거점 급속충전기 3845기, 아파트와 직장 등 주거지 및 공중이용시설 완속충전기 4만4623기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에서 2026년까지 전기차를 40만대까지 늘려 ‘전기차 10% 시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충전소를 22만기로 늘려 ‘생활권 5분 전기차 충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에 따른 서울시 교통사업 편익 추정’을 보면, 서울시 총 탄소배출량에서 수송 부문 비율은 19.2%로 건물 부문(68.8%) 다음으로 높았다. 서울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 보고서는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하는 일은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접근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어디에서든 5분 내에 급속충전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급속 충전기(200㎾급)를 확충하고 있으며 충전이용률이 높은 장소에 우선 확대 설치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공영주차장 등에는 거점집중형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이곳에는 충전기를 6기 이상 배치해 고장 또는 대기 없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거점집중형 충전소는 양재그린카스테이션(급속 및 초급속 12기), 고척스카이돔(초급속 6기), 한마음공영주차장(초급속 11기) 등 서울에 12곳이 있다. 서울시는 거점집중형 충전소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전기차 화재 신속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자동결제와 충전 예약 등 새로운 기술을 우선 도입할 방침이다.

편리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휴대폰만 있으며 충전기에 부착된 QR코드 인증결제를 통해 카드 없이도 충전할 수 있는 ‘QR 간편 결제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충전소에 사물주소를 부여해 정확한 위치 안내로 전기차 이용자가 편리하게 충전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설 설치도 추진 중이다. 충전 케이블이 무거워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이 전기차 충전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무인로봇 충전’을 준비하고 있다. 충전구역에 주차 후 전기차 충전구 덮개를 열면 라이다 센서와 3D 비전시스템이 적용된 로봇팔이 충전구를 찾아 충전하고 끝나면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식이다.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3대를 충전할 수 있는 로봇충전기 1대가 설치돼 있는데, 현재 실증사업 중이다.

정순규 서울시 친환경차량과장은 “거점형 집중충전소 구축과 초급속 충전기 등 다양한 충전기 확대 설치로 접근성 및 안정성을 증대하고, 신기술 적용으로 충전 서비스 및 편의성을 향상하는 등 전기차 확충과 충전 인프라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