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키운 스타트업 ‘혁신’ 선보인다

2024년 CES서 전용 전시관 마련
삼성전자 ‘C랩’이 배출한 15개사
최고혁신상 등 수상 기술력 입증
포스코 산학연 ‘벤처플랫폼’ 참여
코트라, 역대 최대 ‘통합관’ 구성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자사뿐 아니라 자사가 지원·육성한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관을 꾸려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배출한 스타트업들을 따로 모아 ‘C랩 전시관’을 꾸린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도입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핵심 경영 철학인 기술 인재 육성, 동행·상생과 맞닿아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 초기부터 이 회장이 관심 있게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총 872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C랩 부스’에 참가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뉴빌리티’ 관계자가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랩은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로 나뉜다.

이번 CES에는 역대 가장 많은 15개의 업체가 C랩 전시관에 참가한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은 10곳, 사내 벤처에서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 3곳,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등이다.

C랩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에서 23개의 혁신상을 휩쓸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입증했다. 이중 C랩 인사이드 출신 스타트업 스튜디오랩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커머스 콘텐츠 생성 솔루션 ‘셀러캔버스’로 대상 격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앞선 글로벌 스타트업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돼 LG전자와 협업을 논의 중인 스타트업 10곳을 모아 별도 전시관을 꾸린다. 스타트업들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디지털 헬스 △클린테크 △퓨처테크 △스마트라이프 등 4개 분야에 포진해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CES에서 산학연 기반의 벤처 육성 생태계인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선보인다. 포스코가 벤처플랫폼을 통해 발굴·육성 중인 25개 벤처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이 중 세계 최초의 공기 주입식 스마트팜을 개발한 미드바르는 CES 2024 ‘인류 안보’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번 CES에서 창업진흥원, 서울시 등과 함께 역대 최대규모의 통합한국관을 구성한다. 이날 기준 총 29개 기관, 406개사가 3510㎡(약 1062평)의 전시장을 꾸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CES 2023 대비 전시장 규모는 2배, 참가 기업 수는 약 3배 정도다. 이번 CES에서 코트라 지원기업 60개사는 6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