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딩방'까지 개설해 사기…진화하는 MZ 조폭
[앵커]
'투자 리딩방'을 개설해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20~30대인 일명 MZ 세대 조폭으로, 과거에 업소들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투자 사기까지 범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문 앞에 여럿 서 있습니다.
카페 안에는 또 다른 남성들이 한 사람을 앉혀놓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협박당하는 남성은 '대포통장' 유통업자로,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조폭들이 위협하는 동시에 도망가지 못하도록 사람을 시켜 문 앞을 막는 겁니다.
30대 A씨 등 87명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며 572명을 상대로 410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하고, 연락이 온 사람들을 '투자 리딩방'으로 유인한 뒤 주식, 가상화폐, 금 등에 대신 투자해주겠다고 하고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허위 투자사이트에서는 가짜 수익률을 조회하도록 해 의심을 피하려 했고, 피해자가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면 채팅방을 없앴습니다.
사건에 개입한 이들은 전국 9개 조직, 대부분 20~30대 MZ 세대 조폭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업소 관리비 명목으로 범죄 수익금을 뜯어내는 과거 조폭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2계장> "조직 자금원이 기존에는 보호비 명목의 아날로그식의 자금원이었다면, 최근 추세는 가상화폐나 가상 사이트 이런 걸 이용해서 조금 더 지능화되고 규모가 대규모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연관된 전국 13개 조직 조폭 71명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리딩방 투자 사기에 개입한 조폭 등 11명을 구속하는 한편 관련 신고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조폭 #MZ세대 #투자리딩방 #대포통장 #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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