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소유 회사 자금난 ‘법정관리’…입주민 불안
[KBS 전주] [앵커]
남원의 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놓였습니다.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개발 업체가 법원 회생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입주민들은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준공돼 752가구가 모여 사는 남원의 한 임대 아파트.
30대 김 모 씨는 보증금 1억 5천여만 원을 내고 월 임대료 없이 5년째 이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은 1년 남짓 남았지만, 최근 아이가 태어나면서 내년 3월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개발 업체, 남명산업개발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 모 씨/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아직)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영향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은 아무래도 좀 보증금 받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말씀을 (남명산업개발 직원이) 하셨고..."]
남명산업개발의 핵심 자회사인 중견 건설사가 이달 초 부도 처리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다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겁니다.
법원의 회생 결정이 내려지면 공사대금 회수나 토지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겠다는 방침입니다.
[남명산업개발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를 하고 대금을 공사비를 못 받은 게 한 600억 내외가 됩니다. 지금 현재는 우리 회사가 돈이 없기 때문에 기업 회생 신청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결정 이후에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서..."]
피해 보증금 규모는 파악된 것만 15억 원 안팎.
남명산업개발이 소유한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입주민들이 나오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임차인들은 보증금 회수를 위해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재수/남원시 주거지원팀 : "시장님께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사항들을 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고, TF팀(전담반)도 구성해 볼 계획입니다."]
법원의 기업 회생 결정은 내년 1월에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자금 마련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세입자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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