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년 후 6000 간다"…초활황 예상하는 12가지 이유[오미주]
현재 미국 월가에서 증시에 가장 낙관적인 인물은 야데니 리서치의 사장이 애드 야데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말 54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S&P500지수의 27일 종가 지수는 4781.58 대비 12.9% 높은 수준이다.
야데니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S&P500지수가 2년 후인 2025년 말에는 6000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는 당초 2025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5600으로 제시했다가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가 '포효하는 20년대'라 불렸던 1920년대와 같은 증시 활황을 2020년대에도 구가할 것이라며 2025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6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을 '초낙관'이라며 간과해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야데니가 올해 미국 증시의 강력한 랠리를 정확히 예측한 몇 안 되는 인물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4800으로 제시했다가 이후 4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이 4000이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견지명이다.
야데니는 27일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증시가 1920년대에 버금가는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는 이유를 12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금리가 정상화됐다고 보고 있다. 금리 정상화라는 것은 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졌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가 비정상이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야데니는 연준이 그간 진행했던 공격적인 긴축을 되돌리기 위해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가 현재와 같이 탄력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아진다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2번 인하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4~5번의 금리 인하는 물론 연준이 지난 12월13일에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예상했던 3번의 금리 인하보다도 적은 것이다.
실제로 조사 결과 지난 11월 한 달간 미국 중소기업들의 40%가 인력을 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10월 한 달간 미국의 구인 규모는 870만개의 달했던 반면 실업자는 650만명으로 이보다 적었다. 미국의 고용 인력은 올들어 11월까지 330만명 증가했다.
야데니는 미국의 가계 저축이 줄어든다고 해도 실업률이 여전히 4%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 시간당 임금이 1993년부터 이어온 연평균 1.4%의 인상률을 따라 오르는 한 미국 소비가 침체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명목 임금과 실질 임금, 불로소득(이자 소득과 배당금, 임대료 등)은 지난 10월에 모두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고 지난 11월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데니는 미국 가계가 주식과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5조900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 2조3000억달러가 개인들의 투자금이다.
미국 상업은행의 광의통화(M2) 예금은 지난 12월12일까지 한 주간 동안 17조300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8600만 가구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40%는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없다. 야데니는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주택 소유자 대부분이 베이비붐 세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총 73조100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야데니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도 음식 서비스업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강세가 유지되면서 외식업과 레저, 호텔업. 의료산업 등에서 노동 수요가 늘고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자국 회귀 현상, 즉 온쇼어링(Onshoring) 붐과 공공 인프라 투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지난 10월까지 24개월간 건설 기계에 대한 신규 주문은 30.5% 급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는 지난 몇 개월간 침체를 맞았지만 온쇼어링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지난 11월에 미국의 건설 고용은 80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생산 시설에 대한 건설 지출은 온쇼어링과 연방정부의 지원 덕분에 지난 1년간 71.6%, 지난 2년간 136.8% 급증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2년간 인건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률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현금흐름이 3조400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기업들의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것이다.
야데니는 상품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사라진 만큼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향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결과 미국의 생산성은 2015년 말 0.5%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 3분기에는 1.8%로 향상됐다. 야데니는 미국의 생산성이 2030년에는 4%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야데니는 콘퍼런스 보드가 집계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서비스보다는 상품 부문을 예측하는데 편향돼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품 부문에서는 일부 침체가 있지만 서비스 부문의 호황과 비주거형 건설 및 기술 투자 증가 등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야데니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앞으로도 지역 분쟁으로 억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경제난으로 인해 중국이 대만의 침공할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은 늘어날 것이며 있는 미국의 방위산업을 호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강세장은 지난해 말 AI(인공지능) 관련 주식이 급등하면서 지지 기반을 얻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30일에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를 출시했는데 야데니는 이 날이 미국 증시에 2020년대 호황을 알리는 시발점이 됐다고 봤다.
또 처음 강세장의 범위는 빅테크와 AI 관련주에 집중돼 좁았지만 이제는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산업에 상관없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모든 기업으로 증시 랠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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