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정우 3연임 사실상 제동

박정일 2023. 12.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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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28일 현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취임한 이후 소유 분산 기업을 향해 잇달아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이번 포스코 차기 CEO 선출에서도 같은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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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장과 가까운 사외이사 문제
차기 회장 내년 3월 주총서 결정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국민연금공단이 28일 현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취임한 이후 소유 분산 기업을 향해 잇달아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이번 포스코 차기 CEO 선출에서도 같은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9일 기준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국민연금이 차기 CEO 선임 과정에 결정적일 영향을 미칠 힘은 없지만, 75.52%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경선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후 KT 이사회는 후보를 원점에서 재공모한 적이 있다. 당시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지분율은 10.4%였다.

김 이사장이 사실상 포스코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일주일 만에 개선을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룹 지주사 격인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포스코형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하고 신임 회장 후보를 발굴해온 '승계 카운슬' 역할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현직 회장과 가까운 사외이사들이 향후 리더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심판을 정해놓고 게임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규칙을 바꾼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최정우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지 않아도 자천, 타천에 의해 차기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에 오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후추위 가동 이후에도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향후 주주총회에 상정될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수책위는 그동안 국민연금의 민감한 의결 사항에 대해 전문적 의견을 개진해온 조직이다.

한편 CEO후보추천위는 내년 1월 초까지 내외부를 망라한 '롱리스트' 후보군을 구성하고, 1월 말에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좁힌 뒤 내년 2월에는 '파이널리스트'로 재차 좁혀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권 전 부회장은 회장 선임설을 직접 부인한 바 있다.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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