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부는 냉동김밥 열풍… “매장 진열 1∼2시간만에 매진”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한 줄에 3달러99센트 ‘바바김밥’ 불티
손님당1개 제한에도 재고 없어 못팔아
구미공장서 날마다 4만개 제조 불구
전세계 주문량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
급속 냉동기술로 신선함·맛 모두 살려
美 진출 4개월여 만에 초대박 터트려
가격도 미국내 판매 김밥의 절반 수준
농식품 기업 약진… 새 수출 동력으로
이날 매장에서 한국 식품을 정리하던 직원 카렌은 김밥을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아침에 들어왔는데 금방 다 나갔다”면서 “아침 일찍 오거나 저녁 8시쯤 와서 운이 좋으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밥이 얼마나 인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카렌은 “재고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밤마다 물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렌은 “한동안 김밥이 들어오지 않다가 지난 10월 다시 김밥이 들어왔을 때 직원들이 다 같이 김밥을 먹어봤다”면서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들 사갈까 했는데 다들 고개를 끄덕거렸다”며 웃었다.
한국식 불고기를 살펴보던 여성 고객 앤디는 “한국 음식을 종종 사 먹는다”고 했다. 김밥도 맛보았느냐고 묻자 “나쁘지 않았다”면서 “스시(초밥)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었다”고 했다.
이달 중순 찾아간 경북 구미 ‘올곧’ 공장에서는 미국에서 냉동김밥 열풍을 일으킨 ‘바바김밥’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밥이 만들어지는 공장 안에는 100여 명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게 매일 4만개에 가까운 김밥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김밥이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트마다 김밥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SNS를 통해 재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될 정도다. 이 같은 인기는 김밥을 넘어 ‘K푸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내 ‘김밥 열풍’에는 올곧이 있다. 올곧은 ‘바바김밥’을 앞세워 미국에 진출한 지 4개월여 만에 ‘초대박’을 터뜨렸다. 우연히 찾아온 행운으로 보이지만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전략이 이뤄진 결과였다.
이렇게 미국에 첫선을 보인 바바김밥은 SNS에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올곧은 내년까지 20개 이상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하루에 80만개씩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K푸드’ 약진… 새 수출 동력으로 뜬다
시장별로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12억8810만달러로 11.1% 증가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도 12억250만달러로 8.5% 늘었다. 전후방산업은 26억3890만달러로 1.1% 증가했다. 면세점 판매는 1억2120만달러로 106.1% 증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외 진출을 도전하는 농식품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안용성 기자, 폴스처치(미국)=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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