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건·사고로 멍든 한해, 새해엔 안전망 점검부터

2023. 12.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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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스쿨존 음주사고, 오송지하차도 참사, 초등학교 교사 사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세종 목욕탕 감전사고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는 지난 3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2공장 8만 7000㎡와 타이어 21만 개를 태우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세종시 조치원읍 한 목욕탕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해 70대 여성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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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라인 설치된 세종시 목욕탕. 사진=연합뉴스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스쿨존 음주사고, 오송지하차도 참사, 초등학교 교사 사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세종 목욕탕 감전사고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런 비극적인 일들은 지나고 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형 사건·사고에는 인재(人災)나 관재(官災)라는 말이 자주 따라붙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17대가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관련 기관 공무원들이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다. 9살 초등학생을 숨지게 한 '대전 스쿨존 음주사고'도 시민들의 공분을 사게 만들었다. 대낮 음주운전이 1차적인 잘못이지만 스쿨존에 방호 울타리 등 안전시설이 없었던 것도 문제다. 관련 기관이 뒤늦게 안전점검에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2023년은 교권 침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교사들이 많았던 해다. 대전에서도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해 대전 교육계를 흔들어 놓았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는 지난 3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2공장 8만 7000㎡와 타이어 21만 개를 태우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세종시 조치원읍 한 목욕탕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해 70대 여성 3명이 숨졌다.

올해는 이 시대의 일그러진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들도 많이 발생했다. 전세 사기는 대전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고, 2030 세대들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마땅한 구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충남 부여에서는 100억 원 규모의 금테크 사기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마약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경찰조사 결과 마약이 대도시뿐 아니라 시골 마을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주변의 사건사고는 매뉴얼에 따른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대부분 예방 가능한 일이다. 관련 기관들은 새해에는 지역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각종 안전망부터 점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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