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내몰리는 건설업계…내년 줄도산 우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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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전국 건설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충청권 건설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올 지역에서 경기 침체 등으로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지난 2006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이미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현실화된 모양새다.
올해 충청권 건설업계의 폐업 신고 건수는 지난 2006년(73건) 이후 17년 만의 최대로, 이달만 해도 충남과 충북에서 5곳의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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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건설사도 폐업 급등…2006년 이후 17년만 최대
고금리·원자잿값 상승에 건설수주 금락…PF 돈맥경화도
PF 위기에 업계 줄도산 우려…"옥석 가리기 심화될 것"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전국 건설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충청권 건설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올 지역에서 경기 침체 등으로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지난 2006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이미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현실화된 모양새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 때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건설사들을 옥죄면서 내년 건설업계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28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전국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571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9건)보다 63.6%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의 붕괴는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이날 전국 시공능력평가 16위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은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 업계는 물론 지역 사업장 등에서의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충청권 건설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당 기간 충청권 4개 시도에 총 72곳의 종합건설사가 폐업을 신고, 전년 동기(42건) 대비 66.7% 늘었다. 올해 충청권 건설업계의 폐업 신고 건수는 지난 2006년(73건) 이후 17년 만의 최대로, 이달만 해도 충남과 충북에서 5곳의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에서만 총 31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으며, 이어 충북 22건, 대전 16건, 세종 3건 순으로 이어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대전지역 A 중견 건설사가 법원에 법인 회생을 신청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올 시공능력평가 대전 순위 10위권, 전국 300위권까지 기록했으나,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을 밟게 됐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원인으론 장기화된 고금리 현상과 원자잿값 상승 등이 꼽힌다.
또 금융권에서 부동산 PF 대출을 중단하거나 기준을 강화,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은 건설사들이 하나둘 문을 닫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건설업체의 난항은 수주액에서도 드러난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충청권 건설수주액(잠정치 포함)은 19조 19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조 7969억 원)과 견줘 절반가량 감소했다.
더욱이 부동산 호황기 때 커진 부동산 PF가 건설 침체로 부실화되고 있어 향후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에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PF 우발채무에 지역 건설사에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고, 보증 시공사 등 관련 업체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도 내년엔 건설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문민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에도 부동산 PF 위기를 겪었는데, 지금은 규모가 커 정부에서 대응하긴 힘들다"며 "늘어났던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의 시기로 받아들이고 대응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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