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서 ‘백두산 호랑이’ 목격…겨울철 먹이 찾아 나섰나?
[앵커]
러시아와 중국 국경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던 야생 호랑이가 이번엔 백두산에서 목격됐습니다.
먹이를 찾아 나선 걸로 보이는데, 백두대간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백두산에서 발견된 건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두산 둘레길을 달리던 택시 승객이 백두산 호랑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택시 승객 : "천천히 가요, 우아! 진짜야."]
숲속을 거닐던 야생 호랑이는 잠시 택시를 노려본 뒤 나무 사이로 재빨리 사라집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성체 호랑이 이외에 또 다른 새끼 호랑이도 목격됐습니다.
[택시 승객 : "두 마리가 있어요. (또 어디로 갔어요? 또 안 보이는데) 두 마리에요. 어디에 한 마리 더 있어요? 어디요?"]
백두산 호랑이가 출현한 곳은 백두산 서파에서 북파로 가는 둘레길 중간 지점으로 바이산시 푸송현 지역입니다.
백두대간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가 백두산에 나타난 것은 최근 들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야생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린성 훈춘 지역과는 2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3일엔 훈춘에서 야생 표범이 백두산 호랑이에 물려 죽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장촨하이/훈춘 삼림 공안 : "이곳이 호랑이와 표범이 만난 곳입니다. 여기가 시작 지점입니다. 둘이 만나 싸운 뒤 여기서 끌려간 것 같습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겨울철 먹이를 찾아 나선 일부 개체의 활동 영역이 백두산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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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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