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학회장 출신 선후배, 사하갑 맞대결 성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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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PK)의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선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간 맞대결 성사 여부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이 전 부시장은 총학생회장 임기가 끝난 직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박관용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고, 이후 일본 와세다대로 유학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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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인 최인호 의원 3선 도전
- 내달 출판기념회로 경쟁 돌입
부산 울산 경남(PK)의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선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간 맞대결 성사 여부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들이 각 당의 본선 후보로 출마할 경우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 간 맞대결은 처음이다.
2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날 퇴임식을 한 뒤 국민의힘 소속으로 사하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이 전 부시장의 총선 출마설은 꾸준히 나왔지만, ‘험지’로 불리는 사하갑을 지역구로 정한 데는 고향 표심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해 출신인 그는 남해고와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사하구 주민 15%가량이 남해 출신이라 ‘남해 표심’이 당내 예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지역이다.
이 전 부시장은 “낙동강벨트는 민주당과 접전을 이루는 곳으로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 “제가 쌓은 다양한 국정 경험이 국회의원 후보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사하구에 사는 고향 분들의 출마 권유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시장은 남해 고향 선배이면서 오랜 기간 지역 민심 다지기를 해온 김척수 당협위원장과 당내 경쟁을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의 대결 상대가 민주당 최 의원이라는 점은 지역 정가의 화젯거리다. 두 사람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사이로 각별한 인연이다. 1966년생인 최 의원(85학번)은 1980년대 운동권 주류세력인 NL(민족해방) 계열로 1988년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1968년생인 이 부시장(88학번)은 운동권 비주류 세력으로는 처음 1995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이 전 부시장은 최 의원을 ‘인호 선배’라고 칭하며 진로에 관해 조언을 구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같은 총학생회장 출신이지만, 정치 노선은 달랐다. 최 의원은 지역 야권을 지탱해온 대표적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최 의원은 2002년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 이후 17대(해운대·기장갑)와 19대(사하갑) 총선에서 낙선한 뒤 ‘4수’ 끝에 2016년과 2020년 사하갑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반면 이 전 부시장은 총학생회장 임기가 끝난 직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박관용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고, 이후 일본 와세다대로 유학을 떠났다. 17대 총선 때 남성 최연소(당시 36세)로 부산진을에서 당선됐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감사, 주일본 고베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부시장은 17대 국회에서 ‘부산 소장파 3인방(김희정 박형준 이성권)’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인연을 맺고, 2021년 4월 박 시장 당선 후 정무특보로 합류했다. 이날 퇴임식에서도 이 전 부시장은 “박형준 아바타가 돼 부산 시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표했다.
이 전 부시장 퇴임과 동시에 대학 선후배 간 피할 수 없는 경쟁은 시작됐다. 두 사람은 내년 1월 6일 사하구청과 사하구청 제2청사에서 연이어 출판기념회를 열고 금빛 레이스를 향해 운명의 한판승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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