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노인도 속옷만 입힌 채 무릎 꿇려... '선 넘은' 이스라엘군의 인권 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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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속옷만 입힌 채 억류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유럽-지중해 인권 모니터'는 "IDF가 가자지구 셰이크라드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을 가두고, 이들 중 여성 수십 명이 야르무크 경기장으로 끌려갔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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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미만 아이·70세 노인 포함, 수백 명 구금"
가자 주민들 "안전한 곳이 없다"... 질병도 급증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속옷만 입힌 채 억류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10세 미만으로 보이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섬멸하기 위한 군사 작전 과정에서 붙잡은 팔레스타인인들로 보이지만, '선을 넘은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속옷 차림, 굴욕적 줄 서기 강요... 전쟁 범죄"
미국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야르무크 경기장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돼 있다며 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스라엘 사진작가인 요시 감주 레토바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의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의 영상을 보면 속옷만 입고 있는 팔레스타인 남성들과 최소 2명의 소년이 머리 위에 손을 올린 채 줄지어 서 있다. IDF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이들은 등 뒤로 손이 묶이고 눈을 가린 채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일부는 옷을 입고 있었으나, 완전 무장한 IDF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 금세 팬티를 제외한 모든 옷을 벗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눈을 가린 여성들이 축구 골대 앞에 앉아 있는 모습도 찍혔다. 골대 위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걸려 있고, 경기장 곳곳엔 군용 차량과 탱크가 배치돼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야르무크 경기장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IDF에 영상, 구금된 아이들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유럽-지중해 인권 모니터'는 "IDF가 가자지구 셰이크라드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을 가두고, 이들 중 여성 수십 명이 야르무크 경기장으로 끌려갔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세 미만 어린이, 70세 이상 노인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속옷 차림으로 여성들 앞에서 굴욕적 태도로 줄을 서도록 강요당했다"면서 IDF를 규탄했다. 인권 단체들은 "전쟁 범죄의 증거"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피란은 일상이 됐고, 어디를 가더라도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당장 생사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DF가 가자지구 포위 지상 작전을 시작한 후 피란민들은 이제 안전한 곳을 찾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WSJ는 "이스라엘군의 공격 지역이 확대되면서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은 곳에서도 주민들의 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85%(190만 명)가 난민 신세가 됐고, 90%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가디언은 "가자지구에는 매일 새로운 공포가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WHO "설사 사례 25배 증가… 환자 절반은 5세 미만"
열악한 환경에 설사와 호흡기 감염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10월 중순 이후 설사 사례가 10만 건을 넘었고, 환자 중 절반은 5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밝혔다. 전쟁 발발(10월 7일) 이전과 비교하면, 가자지구 내 설사 사례가 25배 증가했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호흡기 감염 사례도 15만 건(21일 기준)을 넘어섰다. WHO는 "샤워 시설은 4,500명당 1개, 화장실은 220명당 1곳뿐이라 질병 확산을 피할 수 없다"며 "뇌막염과 피부 발진, 수두 등 수많은 질병 감염 사례를 보고받았고, 황달 증세로 볼 때 간염에 걸린 듯한 주민도 많다"고 부연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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