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不撓不屈 <불요불굴>

박영서 2023. 12. 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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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 흔들 요, 아닐 불, 굽힐 굴.

같은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백절불요(百折不撓), 백절불굴(百折不屈), 백절불회(百折不回), 위무불굴(威武不屈) 등이 있다.

힘든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불굴의 정신을 잃지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요불굴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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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 흔들 요, 아닐 불, 굽힐 굴. 휘지도 않고 굽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불굴의 의지로 어떤 난관도 견디어 나감을 비유한다. 같은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백절불요(百折不撓), 백절불굴(百折不屈), 백절불회(百折不回), 위무불굴(威武不屈) 등이 있다.

한서(漢書) 서전(敍傳)에 실린 왕상(王商)이라는 고관(高官)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수도 장안(長安)에 큰 홍수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대혼란이 일어났다. 성제는 이 문제를 중신(重臣)들과 논의했다. 당시 전권을 행사했던 대(大)장군 왕봉(王鳳)은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시급히 피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황제와 태후, 후궁들은 배를 타면 되고, 관리와 백성들은 성곽 위로 올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많은 중신들이 그의 의견을 따랐으나 좌(左)장군 왕상만은 달랐다. "틀림없이 헛소문일 것"이라며 "백성들을 크게 놀라게 해서는 안된다"고 간언했다. 역시 알아보니 헛소문에 불과했다. 황제는 왕상을 칭찬했다. 왕봉은 그를 질투했다. 얼마 후 왕봉의 일족인 양용(楊勇)이 낭아군 태수로 재직하면서 실정(失政)을 해 백성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왕붕은 이런 양용을 변호했고 왕상은 처벌을 주장했다. 결국 양용은 파면되었다. 여기에서 '낙창의 제후는 독실하여 굽히지 않았다(樂昌篤實, 不橈不)'라는 문장이 나왔다. '낙창'은 왕상을 말한다.

2024년 새해가 밝아온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경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 한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선 전쟁은 여전하고 북한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국회는 여전히 시끄러울 것 같다. 힘든 때일수록 흔들림 없는 불굴의 정신을 잃지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요불굴의 자세다. 강하고 꿋꿋하게 역경을 극복해 나간다면 환하게 웃을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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