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만 잘 해도 폐렴 예방된다?...연구로 밝혀져

안세진 2023. 12. 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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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감기와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치주질환 막으면 폐렴도 예방 돼감기와 폐렴 등 호흡기 질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치주질환과 폐렴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서 폐렴 환자의 폐에서 치주질환 박테리아를 검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증식한 구강 세균이 폐로 넘어가면서 폐렴 감염의 위험을 높였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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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감기와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2월 18~24일)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185명에 달했다. 특히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통계에서 2019년부터 지금까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고령자나 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이들이 폐렴 예방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하루 2번 이상 양치질을 하면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치주질환 막으면 폐렴도 예방 돼
감기와 폐렴 등 호흡기 질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이밖에도 입 안의 세균과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구강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에 섞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폐까지 침입하면 폐렴도 발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주질환과 폐렴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본 규슈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치아 상실과 폐렴 사망률(Tooth loss and pneumonia mortality)’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3.9배 더 높았다. 또 폐렴 환자의 구강에 세균이 번식하는 ‘치주 포켓’도 두 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연구에서 폐렴 환자의 폐에서 치주질환 박테리아를 검출하기도 했는데, 이는 증식한 구강 세균이 폐로 넘어가면서 폐렴 감염의 위험을 높였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게재 연구에 따르면, 하루 2회 양치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폐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부속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연구진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 2,786명에 대한 15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해 양치 습관과 폐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중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폐렴 발병률은 33% 감소했고, 중환자실 사망률도 1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도에 튜브 등을 삽관해 기계호흡을 하는 중환자실 입원환자에게도 규칙적인 양치질이 도움이 됐다. 이들의 원내 감염으로 인한 폐렴 발생률은 32% 감소했고, 기계호흡기를 떼는 시기도 최대 2.42일가량 앞당겨졌다. 양치질을 통해 입 속 박테리아를 줄이기만 해도 폐렴 발병률을 크게 낮추고, 호흡기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꾸준한 양치질을 통해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구강 청결을 유지하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양치습관 들이면 구강 내 세균 번식 억제 가능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충치를 예방할 뿐 아니라, 잇몸에 발생하는 치주질환 등을 막고 각종 세균 및 박테리아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를 준다. 구강 청결 유지를 위해서는 치실과 구강청결제 등을 꾸준히 사용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양치법으로는 잇몸이나 치아의 상태에 따라 회전법, 폰즈법, 와타나베법, 바스법 등이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 예방에는 ‘바스법’이 도움이 된다. 바스법은 치아 사이에 세균이 번식하는 치주 포켓을 닦아내는 데 효과적인 양치법이다. 칫솔모 끝을 잇몸과 치아 사이 틈에 45도로 기울여 밀착하고, 10초가량 앞뒤로 칫솔을 흔들면서 이를 닦아주면 된다. 이때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한 번에 하나씩 꼼꼼히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치만으로 전부 닦아내지 못한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은 “가글을 할 때는 10~15mL 정도의 소량을 입 안에 머금고, 30초에서 1분 정도 지나 뱉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글 후에 물로 헹궈내면 입안에 남아 있는 가글의 잔류 성분을 없애기 때문에 물로 헹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양치질을 할 때는 되도록 입을 다물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사람이 많은 공중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기보다는 가급적 가정에 있는 개인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양치를 하다 보면, 입 속의 침이 튀어 호흡기 질환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감기 바이러스나 폐렴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면, 그 기간에 본인이 사용했던 칫솔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몸이 낫는 과정에서 면역 체계가 형성돼 같은 바이러스로는 재차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찝찝한 느낌이 든다면 칫솔을 살균하는 것이 도움 된다. 식초를 반 섞은 물에 칫솔을 5분 정도 담가 두거나, 베이킹소다 1스푼을 녹인 미온수에 칫솔을 20~30분간 두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 (화이트드림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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