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류현진과 2년 계약을 한다? 느긋한 보라스, 장기전 시나리오 준비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단장회의가 마무리될 시기였던 11월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대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이끄는 스캇 보라스는 취재진 앞에 서 자신들의 고객들이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중에는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와 류현진(36)의 이름도 있었다.
보라스는 이정후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K-POP 열풍을 가져올 선수”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3년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이정후는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모은 끝에 결국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골인했다. 이정후의 기량, 젊은 나이, 그리고 여러 팀들의 경쟁이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낸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보라스는 류현진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발 투수 수요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건강한 선수라면 모든 선수들이 다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팔꿈치 수술 후유증에서 빠져 나온 류현진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 복귀는 없을 것이며,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것이라 장담했다.
다만 아직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휴에 들어간 상황으로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23년 내 계약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우선 선발 투수 시장이 생각보다는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최대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역대 신기록에 사인했고, 이적 시장 초반 A급 선수들 몇몇이 계약을 하기는 했으나 블레이크 스넬 등 아직 최대어 몇몇이 사인을 하지 않았다. 야마모토의 계약을 본, 즉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뚜렷하게 본 선수와 에이전시들이 쉽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현진은 4년 전인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당시에는 류현진도 시장을 주도하는 투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나이와 부상 전력 등으로 그만한 값어치는 아니다. 이 때문에 대어급 선수들이 먼저 빠져 나가고, 류현진의 시간은 그 뒤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 보강을 못한 팀들이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보라스 코퍼레이션도 초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이적시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2023년 연내 계약보다는 1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리곤 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전략이 그렇다는 것이다. 어쩌면 예정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에 관심을 보일 만한 팀들은 현지 언론에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뉴욕의 두 팀이 뽑힌다. 두 팀은 야마모토 영입전에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엄청난 물량 공세를 한 다저스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츠는 많은 돈을 쓰길 주저했고, 양키스는 팀 에이스인 게릿 콜(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쓰는 것을 주저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한 만큼 류현진과 단기 계약해 로테이션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매체인 ‘스포츠키다’ 또한 27일(한국시간)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의 최우선 목표였다. 그런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메츠는 이제 다른 FA 선수를 알아봐야 한다. 메츠는 여전히 투수가 필요하다’면서 ‘시장에는 아직 저렴한 투수들이 남아있다. 블레이크 스넬, 루카스 지올리토, 류현진과 같은 선수들’이라고 현재 싱황을 짚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야마모토급의 선수는 아니지만 ‘류현진에게는 많은 돈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2년 정도 로테이션을 지킬 선수라는 것이다. ‘스포츠키다’는 ‘류현진은 지난 시즌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최근 경력에 어려움이 있기는 했으나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루이스 세베리노와 좋은 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베리노 또한 숱한 부상 경력이 있지만 메츠는 그의 반등 가능성을 내다보고 1년 계약을 한 바 있다. 류현진에게도 비슷한 잣대를 들이밀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저지 또한 2024년 메츠에 다가올 수 있는 24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하면서 ‘베테랑 선발 투수를 영입할 것이다. 류현진과 2년 계약을 해 로테이션을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츠는 여전히 베테랑 선발 투수가 필요하고, 류현진은 연간 1000만 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의 선수다. 1~2년 정도 더 팀의 기틀을 다지고 그 다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로 한 메츠에는 그 중간 과정을 채워줄 수 있는 딱 적합한 투수다.
2022년 시즌 중반 받은 팔꿈치 수술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류현진은 2023년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를 가졌다. 시즌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구속이 다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정교한 커맨드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인 투수이기도 하다. 즉, 건강만 하다면 충분히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구속에 의존하지 않는 투수라 에이징 커브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
1월이 되면 스넬을 비롯한 투수들이 하나 둘씩 계약을 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 선수들이 모두 빠져 나가도 선발 투수 수요는 계속 생겨난다. 급한 팀들을 상대로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게 보라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류현진도 꽤 괜찮은 조건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할 여건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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