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아침 일찍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선균은 2019년 이 영화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세계인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박소담도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또 이선균을 주·조연급 배우로 도약하게 해준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연을 맺은 배우 송선미를 비롯해 배우 김의성, 오나라, 정려원, 문근영, 강신일, 김의성, 이준익 감독, 방송인 신동엽 등이 조문했다.
유인촌 장관의 모습도 보였다. 유장관은 “배우 선배로 조문왔다”면서 “한참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비극이다”라며 “여러 가지로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선균과 영화 ‘끝까지 간다’를 함께한 조진웅은 첫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씨는 슬픔에 몸조차 가누지 못해 옆 사람에게 부축받으며 빈소로 들어가 영정사진을 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선균의 유작 중 하나인 영화 ‘행복의 나라’ 를 함께한 조정석은 장례식장을 나서면서까지 눈물을 쏟아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최근 영화 ‘잠’에서 부부 역할로 출연하는 등 무려 네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유미도 전날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설경구, 유재명, 이정재, 정우성, 전도연, 류준열, 김남길, 임시완, 문성근과 영화감독 이창동, 변영주, 변성현 등도 첫날 빈소를 찾아 이선균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이선균과 2016년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출연했던 보아는 28일 SNS에 “누구보다 아낌없는 응원과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가 주시며 챙겨주셨던 우리 대장님. 그립다”면서 “영원한 대장님 나의 아저씨 사랑합니다”라고 추모했다.
고인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원에서 대학 생활을 했던 배우 문정희는 “열 아홉살에 만나 거의 30년 된 친구를 잃었다”면서 “죄책감과 분노가 치민다. 이제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평안하길 그리고 행복하길”이라고 적었다.
이선균의 대표작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호산도 이날 “네가 무얼 했든 난 너를 믿는다”며 “이왕에 누웠으니 편하게,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쉬렴”이라고 썼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3층은 취재진 출입이 통제됐다. 그럼에도 일부 매체 기자와 유튜버 등이 자택과 소속사 사무실, 빈소 등지에 들이닥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고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도중 억울함을 호소하다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정오이다. 장지는 수원시연화장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