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정기 조직개편…상생경영 강화·부회장직 폐지
KB국민은행도 조직 효율화 방점 조직개편…지휘체계 3단계 축소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B금융지주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상생금융 경영을 재편하고 부회장 직제 폐지, 3부문 6담당 준법감시인 체제로 전환했다. 고객, 사회와 상생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영업이 우선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양종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첫 조직 재편이다.
◇"영업 우선하는 조직"…3부문 6담당 준법감시인 체계로 대폭 슬림화
KB금융은 28일 그룹의 △핵심가치 및 철학 △내·외부 환경변화 △미래전략 등을 기반으로 한 조직운용체계 3대 원칙을 선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정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영업을 우선하는 조직 구현을 위해 지주와 계열사 각각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룹운영체계를 균형 있게 재편한다.
신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 영역인 상생 경영과 디지털·AI분야 등에 대해서는 지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은 계열사 중심의 현장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기존 3명의 지주 부회장 등이 총괄했던 10개 사업 부문 중 디지털, IT, 글로벌, 보험은 독립된 부문으로 강화했다. 계열사간 시너지체계가 정착된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조직은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의 부회장 직제는 폐지됐다. 기존의 10부문 16총괄 준법감시인 체계가 3부문 6담당 준법감시인으로 대폭 슬림화 했다.
또한 고객가치 제고와 사회와의 상생 실천을 위한 조직을 신설·강화했다. 그룹차원에서 고객자산 보호를 위한 리스크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주와 자회사 리스크관리부서 등에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미션을 부여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지원부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도 강화하였다.
이밖에도 'ESG본부'를 KB금융의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해 사회 공헌 활동을 넘어 소상공인, 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모델을 구축·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은행 본연에 집중' 효율적 조직화…지휘체계, '그룹-본부-부서' 3단계로 축소
KB국민은행도 이날 '은행 본연의 경쟁력 향상'과 '효율적 조직 구현', ‘'고객·사회와 함께 하는 상생금융 강화'를 기조로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직전까지 16그룹 2총괄 33본부 104부 13개 지역그룹으로 구성된 KB국민은행 조직은 내년부터는 18그룹 31본부 93부 13개 지역그룹으로 재편된다.
구체적으로는 KB스타뱅킹, KB부동산 등 디지털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외부 플랫폼기업과의 제휴·협업을 넓히는 이른바 임베디드 뱅킹을 확산할 수 있도록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데이터 기반의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고객그룹' 내 수·여신을 담당하는 '개인상품본부'를 신설했으며, 'WM고객그룹'에는 WM상품을 공급하는 '금융투자상품본부'를 편제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기술을 활용해 은행 비즈니스에 대한 본질적인 혁신과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여기다 전문화·세분화된 본부조직을 유사업무 수행부서 중심으로 통합하고 부서 수를 약 10% 감축해 조직 및 인력 운영효율성을 제고했다. 기존에 그룹-총괄-본부-부서의 4단계로 운영해 온 지휘체계를 그룹-본부-부서의 3단계로 간소화해 의사결정 에 속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ESG본부', 'ESG기획부'를 'ESG상생본부', 'ESG상생금융부'로 재편해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한다. 기업성장지원부 신설로 기업고객과의 상생·동반성장을 주도해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로 인한 고객 피해 발생 시 신속한 관리와 보상이 이뤄지도록 '소비자보호그룹'의 역할을 확대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체계화 했다"며 "견고한 소비자보호체계 구축을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임명하는 등 관련 임원의 직위를 격상시켜 지속 가능한 고객신뢰 확보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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