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문학·학술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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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1943~2023)의 노벨문학상 수상(2020년) 이후 첫 시집.
첫 에스에프 '긴 예지'와 기존 발표 원고를 전면 개작한 표제작의 경우.
문학과지성사 l 1만6000원.
2018년 등단 작가 명학수의 첫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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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1943~2023)의 노벨문학상 수상(2020년) 이후 첫 시집. 옮긴이 정은귀가 의견을 나눈 며칠 뒤 시인은 영면했다. “시계를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아,/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아니 아마 여러 날.// 그 방은 비어 있었다./…//…/ 그 고요가 그걸 말해 준다.”(‘빈 방’)
시공사 l 1만3000원.
■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우다영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2020~22년 발표한 다섯 편이 엮였다. 2014년 등단 이래 두 가지가 처음 있는 일이다. 첫 에스에프 ‘긴 예지’와 기존 발표 원고를 전면 개작한 표제작의 경우. “당신과 내가 이토록 타자이며, 이토록 하나라는 사실”(작가의 말)을 “상상”과 “은유”로 증명하기 위함.
문학과지성사 l 1만6000원.
■ 말의 속도가 우리의 연애에 미친 영향
2018년 등단 작가 명학수의 첫 소설집. 관계의 윤리, 죄와벌의 윤리 등을 규명하기 위한 관찰자적 태도가 눈에 띈다. 고교 동창 모임을 가진 기훈의 집에서 홀로 술에 취해 잠잔 수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수진은 이튿날 친구들을 추궁한다. 일어났을 일에서 일어날 일로 번져가는 사태 또한 세밀하다.
창비 l 1만6800원.
■ 박홍규 철학의 세계
서양 형이상학의 거목 소은 박홍규(1919~1994)의 탄신 100년 기념 문집. 학문 세계 전반에 대한 ‘강연문’부터 주제별 ‘논단’, 소은의 삶을 돌아보는 ‘회고와 철학적 단상’ 등을 묶었다. 70년대 제자들의 학부·대학원 수강 노트들을 근거로 복원한 ‘강의록’도 눈에 띈다.
이태수 등 12명 지음 l 길 l 4만5000원.
■ 문명 국가 대학: 중국의 길을 다시 말하다
현대 중국의 사상가 간양이 2003~2010년 발표한 강연록, 인터뷰 기사, 기고문 등을 묶은 책. ‘민족국가’를 넘어선 ‘문명국가’를 중국의 과제로 설정하고, 중국의 역사를 정치적 사회주의·문화적 보수주의·경제적 자유주의 등 전통들의 융합으로 해설한다.
송인재 옮김 l 글항아리 l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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