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치킨값…'치킨게임'에 점주도 소비자도 울상
이지현 기자 2023. 12. 28. 18:54
주부 정모 씨(38)는 요즘 냉동 치킨을 즐겨 먹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치킨을 좋아해 자주 먹는 편인데, 매번 배달을 시키자니 가격이 부담됐기 때문입니다. 대신 7000원대에 살 수 있는 냉동 치킨을 사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 씨는 "배달비도 오르고 외식비가 너무 비싸져서 사 먹기 시작했는데 맛도 괜찮다"며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으면 배달 치킨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자주 사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킨 가격이 또 오릅니다. 올해 4월 교촌치킨, 5월 BBQ에 이어 bhc까지 가격을 올리기로 한 건데요.
당장 내일(29일)부터 bhc 치킨 가격이 최대 3000원 오릅니다.
이제 웬만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배달을 시키면 배달비까지 더해 3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 소비자들은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 씨는 "배달비도 오르고 외식비가 너무 비싸져서 사 먹기 시작했는데 맛도 괜찮다"며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으면 배달 치킨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자주 사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킨 가격이 또 오릅니다. 올해 4월 교촌치킨, 5월 BBQ에 이어 bhc까지 가격을 올리기로 한 건데요.
당장 내일(29일)부터 bhc 치킨 가격이 최대 3000원 오릅니다.
이제 웬만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배달을 시키면 배달비까지 더해 3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 소비자들은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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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뿌링클도 2만 1000원…"가맹점 수익 개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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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맛초킹, 양념치킨 가격은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3000원 오릅니다.
후라이드치킨도 2만원으로 가격이 3000원 인상됩니다.
전체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이 500원~3000원 올라 평균 12.4% 인상되는 셈입니다.
bhc는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bhc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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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맛초킹, 양념치킨 가격은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3000원 오릅니다.
후라이드치킨도 2만원으로 가격이 3000원 인상됩니다.
전체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이 500원~3000원 올라 평균 12.4% 인상되는 셈입니다.
bhc는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bhc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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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안 올렸으면 했는데"…불매 걱정하는 가맹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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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 측 설명과 달리 가맹점주들은 이번 가격 인상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수익 개선에 크게 도움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bhc는 이번 소비자 판매가 인상과 동시에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평균 8.8%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bhc 가맹점주는 "전체 평균을 잡다 보니 8.8%로 낮아 보이는 것일 뿐 품목별로 살펴보면 많이 올랐다"며 "포장재는 49%가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치킨 가격이 3000원 올랐다고 했을 때 실제 가맹점에 이득이 되는 건 절반도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히려 급격한 가격 인상 때문에 소비자들이 등 돌릴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이 가맹점주는 "bhc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는데, 한 번에 가격을 3000원씩 크게 올려다보니 소비자들이 외면할까 걱정된다"면서 "당장 이번 주말부터 물량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소비자들이 아예 안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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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성비 치킨' 찾는 소비자들…"가격 올리는 게 능사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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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소비자들은 대체재를 찾고 있습니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배달 치킨 대신 가성비 좋은 편의점이나 마트 치킨, 냉동 치킨을 많이 찾는 건데요.
편의점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슷한 중량의 치킨을 1만원 초반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을 배달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3분의 1 수준입니다.
GS25 관계자는 "기존에 1만3900원이던 치킨을 리뉴얼해 1만 1900원에 출시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 15일 재출시 후 27일까지 매출액이 직전 동기(2~14일) 대비 643.8% 늘었다. 현재 연말까지는 추가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즉석 치킨도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반값 치킨'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죠.
농촌진흥청의 가금육 소비 조사에 따르면 올해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3.10kg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 전(3.29kg)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겁니다.
반면 '가정 간편식 소비량'은 같은 기간 1.91kg에서 2.19kg으로 증가했습니다.
가정 간편식 제품이 다양해진 데다, 맛과 편리성이 높아 배달 소비를 대체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올랐다고 가격을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요즘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내리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에 타당한 근거가 없어 보일 수 있다"면서 "또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저렴한 치킨을 찾게 될 것이므로 결국 직격탄을 맞는 건 자영업자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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