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3세… 전문성·참신함으로 野 586 운동권과 차별화
지명직 현역은 김예지뿐… 다양한 분야 非정치인 포진
총선 '미래세대 vs 과거세력' 대결… 29일 비대위 전환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비대위 지명직 비대위원 8명의 평균 나이는 43.75세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지명직 비대위원의 연령은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 58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54세 △구자룡 변호사·정서정 돌봄교육 통합플랫폼서비스 대표·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45세 △김예지 의원 43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39세 △윤도현 SOL 대표 21세 등이다.
40대 중심의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586으로 대변되는 민주당 운동권 세대와 확실한 차별성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수락 연설을 통해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은 것을 막는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 폭주하며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대 중심의 비대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비대위원장이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직접 밝혔지만, 이번 비대위 구성으로 사실상 세대교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중진 불출마 및 험지출마 압박에 충분히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훈 비대위'의 다른 특징은 한 비대위원장이 언급했던 비정치인 위주라는 점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저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가 땀 흘려 돈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다. 정치인 위주로 할 거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지명직 비대위원 중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7명이 모두 비정치인이다. 다만, 8명 가운데 3명은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인재 풀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은식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구자룡 변호사와 윤도현 대표는 인재영입위에서 발표한 영입 인재로 분류된다.
지명직 비대위원 가운데 유일한 정치인인 김예지 의원은 비대위 합류에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비대위 구성을 초래한 전임 지도부의 일원이었다는 부분이 고민 대목이다. 김예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대위 구성을 초래한 전임 지도부의 일원이었고,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는 새로운 인사로 채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 비대위원직 제안을 고사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구상하는 비대위 구성과 운영계획에 저의 역할이 포함돼 있다면, 위원장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고심끝에 합류 결정을 내렸다"고 썼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한 비대위원장의 고민 흔적도 보인다. 김예지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정서정 대표는 아이와 어른, 한지아 교수는 어르신, 윤도현 대표는 청년층 등 세대와 성별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 민경우 소장은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 김경율 대표는 사회 부패 감시, 구자룡 변호사는 정의와 상식에 기반한 당내 쓴소리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지역으로의 확장성을 위해서는 박은식 대표의 책임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한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비대위원별로 지명 사유를 비롯해 향후 비대위 활동방향 등을 소상히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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