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영남 의원 60명 중 40명 칠 것… 10명은 검사"

이 전 대표 28일 유튜브 채널 인터뷰
"국힘 영남권 현역 의원들은 도축장 소"
"공관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 소문"
"2주 후 창당대회... 천아인 합류 예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식당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의원 60명 중 40명을 교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쓴다는 건 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결국 대구·경북 의원을 다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이 비서실장으로 영남 초선인 김 의원을 발탁하면서 영남권 현역의원들의 공천 기대가 높아졌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경북 지역 의원 13명 중 (내가) 당대표 때 당직을 지낸 사람은 김형동 의원이 유일하다"며 "당에 본인보다 어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른 거고, 김 의원 포용과 상관없이 이 팀은 죽이겠다고 생각하면 죽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축장에 가보면 앞에 소가 어떻게 죽는지 뒤에 소가 못 보는 게 중요하다. 지금 도축장에 하나씩 입장하는 것"이라며 "앞 소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까 가만히 '나는 괜찮겠지'라고 하고 있다"고 영남권 의원들을 도축장 소에 비유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현역의원 3분의 2가량을 물갈이할 것"이라며 "영남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10명 정도는 (공천이) 될 거고, 낙점받은 현직 검사들은 1월쯤 (검찰을) 나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 출범 이후 첫 외부 행보로 내년 1월 2일 대전과 대구를 방문하는 데 대해 "(한 위원장이) 대구 가서 얻을 게 뭐 있겠나"라며 "개인적 헤게모니나 인기를 잡아서 내 권위를 바탕으로 대구·경북 의원을 다 날려버리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그는 "공천 때는 비대위원장 역할보다 공천관리위원장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공관위원장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했다.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서는 "중앙당 창당대회는 빠르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당명은 3개 정도 놓고 최종 논의만 하면 되고, 슬로건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탈당 시점을 다들 다르게 잡아놔서, 완료된 이후에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무적인 것들은 이미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