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가 1년새 14% 껑충… 내년에도 상승요인 수두룩

박순원 2023. 12.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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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분양가가 전년 대비 약 15% 뛰며 2년 연속 두자릿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0.92% 상승해 2022년(24.19%)보다 오름세가 약해졌고, 인천 아파트 분양가는 반대로 0.06%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한 강북구 분양 단지와 송파구 리모델링 아파트가 분양가를 밀어 올려 상승률이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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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원자잿값 상승 여력
전셋값 가파른 상승세 변수
층간소음 검사 강화도 한몫
2021~2023년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자료=부동산R114>

올해 수도권 분양가가 전년 대비 약 15% 뛰며 2년 연속 두자릿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추후 아파트 분양가는 증가 요인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34만원으로 전년 대비 14.27% 뛴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승률(21.25%)에 비해선 떨어졌지만, 두 해 연속 두 자리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가파르다. 이 지역 분양가는 올해 전년 대비 18.31% 올라 지난해(13.61%)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광명·용인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0.92% 상승해 2022년(24.19%)보다 오름세가 약해졌고, 인천 아파트 분양가는 반대로 0.06%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한 강북구 분양 단지와 송파구 리모델링 아파트가 분양가를 밀어 올려 상승률이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 공급이 많아 올해 평균 분양가가 하락했다.

다만 아파트 분양가는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시공 기준이 까다로와진데다 인건비와 건설 원자재 값이 상승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확대로 내년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민간아파트는 제로에너지 5등급 건축물로 지어야 한다. 단열 기능을 높이고, 신재생 에너지 자체 생산 등이 요구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

이달 중순 발표된 국토교통부 층간소음 검사 강화 기준도 분양가 상승을 자극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층간소음 기준을 충족치 못하면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최근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변수다. 임대 부담이 커지면서 차라리 청약을 통해 새집을 마련해야 할 이유가 커지는 셈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전셋값은 올 3분기 0.35% 올랐고, 경기도 역시 3분기 들어 의왕(0.07%), 용인(0.05%), 화성(0.05%), 수원(0.02%)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수도권에 신규 분양을 앞둔 곳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영통·망포 생활권에 속한 용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12월 분양 예정이다. 총 472가구 규모다. 안산에서는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이 분양에 돌입했다. 총 1051가구 중 51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인천에서는 내년 1월 송도 11공구에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분양이 예정돼있다. 아파트 2728가구, 오피스텔 542실 등 총 3270가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산업용 전기요금과 시멘트, 철근 가격 등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 분양가는 앞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분양물량도 줄고 있어 향후 2~3년 내 수급 불균형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동시에 최근 전세가격도 반등세로 돌아서 전세금 마련 부담도 커진 만큼 내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라면 빠르게 청약을 넣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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