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ETF 올 43조 증가… 14.8% 수익 냈지만 안정성은 과제
ETF 대다수가 레버리지·인버스
100%대 수익 3개… 132개는 손실
일반펀드는 14조7천억 증가 그쳐
운용사 빅2가 주도… 한계 지적도
■ 수익성은 ETF, 안정성은 펀드
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이전에 상장한 653개 ETF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6일 기준)은 14.83%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100%를 넘어선 상품 3개는 모두 레버리지였고, 90%대 2개는 미국 테크 관련이었다. 80%대 7개 가운데 6개는 코스닥 투자상품이었다.
일반 공모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90%를 넘는 상품은 없었다. 80%대도 국내주식형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 2개가 전부였다.
순자산 증감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ETF는 올해 43조2956억원을 늘어는 반면, 일반 공모펀드는 14조7492억원을 끌어 모으는데 그쳤다. 그마저 국내채권형(4조9212억원), 국내주식형(4조158억원), 해외주식형(3조1891억원) 3개 유형이 82% 이상을 차지했다.
하나은행 김현규 도곡PB센터장은 "최근 고액 고객들이 불안정한 주식시장에 대비한 분할매수 ETF, 특히 반도체 상품 등을 통한 단기 목표수익률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수익률 안정성은 일반 공모펀드가 앞선다. 연초 이후 수익률 산출이 가능한 ETF 가운데 손실을 낸 상품은 132개로, 비율로는 20.2%다. 일반 공모펀드는 국내주식형 0.5%, 국내채권형 0.0%, 국내혼합형 1.4%로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중국 상품이 많은 해외주식형에선 28.8%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ETF 일변도로 구축된 시장에 대한 한계도 지적됐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은 "ETF는 공모펀드가 갖지 못한 편리함, 투명성 등을 갖췄으나 시장조성자 이슈가 있다"며 "공모펀드는 이들이 헤지를 못하는 자산을 담을 수 있는 만큼 판매·운용보수 문제를 해결한다면 배타적 영역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전히 높은 삼성·미래의 벽
시장 과점 현상은 그대로였다. 삼성·미래에셋운용이 시장을 주도했다. 국내주식형의 경우 연초 이후 운용사별 순자산 증감(ETF 포함)을 보면 삼성운용이 3조9240억원으로 선두였다. 미래에셋운용(2조3178억원)까지 합치면 6조2418억원으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했다.
국내채권형에서도 삼성운용(9조452억원), 미래에셋운용(8조4117억원)이 70% 이상을 채웠다. 최다 채권형 ETF를 갖춘 KB자산운용(1조7215억원)와 '채권 명가' 키움투자자산운용(1조1147억원)이 나름 선방했다.
해외주식형과 해외채권형에선 중견·중소형사들이 상대적으로 숨을 쉴 여지가 있었다. 대형 2곳의 순자산 증감 합산액이 각각 52%, 30% 수준이었다. 특히 해외채권형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6780억원)이 1위에 올랐다.
내년엔 '주주환원정책'과 '인공지능(AI)' 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 본부장은 "주주환원정책을 면밀히 분석하는 상품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며 "생성형 AI 등이 본격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관련 장비회사, 빅테크 같은 응용회사 등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AI는 진행형이고 자율주행차, 로봇이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이외 국가의 회복 관련 원자재, 소비재 종목도 유망하다"며 "미국, 한국을 포함해 60여개국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정책 위험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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