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갑니다"… 삼성·SK 반도체 계약학과 등록 포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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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학비무료, 채용연계, 해외연수 등 각종 파격혜택을 제공하며 채용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에 나섰지만, 올해 수시 모집에서도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행을 막지 못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작년 대비 추가합격자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추가합격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여파로, 계약학과의 추가합격자 발생은 의학계열과의 복수합격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자연계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수시모집 원서 6장 모두를 의대로 지원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계약학과가 최상위권의 의대행을 막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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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무료·채용보장 등 혜택 불구
반도체업계 우수인재 확보 어려움
경영진 MT 출동 등 각별한 공 들여
■최초합격자 전원 등록포기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올해도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 충원율(정원 대비 추가합격자 비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수시에서 75명을 모집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는 4차 추가합격까지 53명이 충원되며 70%의 충원율 기록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는 20명 모집에 19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하면서 충원율 95%를 나타냈다.
일부 학교는 추가합격자 수가 모집정원을 훌쩍 넘겼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는 20명 모집에 4차 충원까지 32명이 합격했으며,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는 모집정원 32명에 56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세부 전형별로 보면 일부 전형의 경우 최초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강대 학생부교과(지역균형)와 한양대 학생부교과(지역균형발전)의 경우 최초합격자 전원이 등록하지 않았다. 연세대 논술전형의 경우 12명 모집에 10명의 최초합격자가 등록 포기했으며, 고려대 계열적합전형는 최초합격자 10명 가운데 6명이 이탈했다. 각 학교가 일정 차수 이후의 추가합격자 발표를 개별 전화로 통보하면서 추가합격자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서강대학교는 28일 기준 8차 추가합격자까지 모집 중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작년 대비 추가합격자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추가합격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여파로, 계약학과의 추가합격자 발생은 의학계열과의 복수합격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자연계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수시모집 원서 6장 모두를 의대로 지원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계약학과가 최상위권의 의대행을 막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공짜 연수 등 각종 혜택도 무용지물
각종 파격혜택을 내세우며 우수인재 확보에 열의를 보인 반도체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입시와 교육은 대학의 소관으로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차원의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개교(연세대·성균관대·KAIST·POSTECH·UNIST·DGIST·GIST), SK하이닉스는 3개교(고려대·서강대·한양대)와 계약학과 협약을 맺고 있다. 올 한해 양사 모두 계약학과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 5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계약학과 연합 MT에 총출동해 SK하이닉스 사업장 소개와 비전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 전원에게는 명문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캠퍼스(UC Davis)에서 수학하며 체류비 전액을 지원 받는 파격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도 지난 2일 협약 계약학과에 재학 중인 1~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드리밍스타' 행사를 개최했다. 드리밍스타는 DS부문의 사업부 및 직무 이해도 제고를 위한 행사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투어와 직무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사립대 공과대학 교수는 "삼성전자에 입사한 제자만 봐도 '평택에 있는 사업부에 갈 바엔 퇴사하겠다'는 말을 하는 등 '탈서울'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면서 "반도체업계 전반에 대한 처우개선과 더불어 주요 사업장들이 위치한 동탄, 평택, 청주, 이천 등의 정주생활 여건 개선 등 사회 각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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