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수주 잭팟…‘목표 미달’ 삼성重·한화오션, 잔고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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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만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조선업계는 역대급 수주 호황을 누렸지만,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연내 계약이 예상됐던 카타르 2차 프로젝트 물량 협상이 지연된 게 변수로 작용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수주 잔량이 넉넉하고, 카타르 2차 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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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수주액보다 142% 초과 달성
목표치 못채운 삼성重·한화오션
카타르 2차계약 등 앞둬 기대감↑
■HD한국조선해양, 수주목표 초과 달성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23억2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달러의 141.8%를 달성했다. 지난 9월 일찌감치 수주 목표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 10월 카타르에너지와 5조2511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를 지속해왔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6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95억달러)의 71.6%을 채웠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4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69억8000만달러의 57.3%에 머물렀다.
당초 연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던 카타르 2차 수주 계약이 늦어지면서 양사의 목표 달성에 영향을 줬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카타르 LNG선 수주를 위해 각각 16척, 12척의 선표(선박 공정 일정)를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할 LNG 운반선을 운용할 선주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조선사들과의 계약 논의도 길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선사가 정해진 후 조선사와 계약이 이뤄지는 순서"라며 "2차 발주를 위해 카타르에너지가 양사에 슬롯 예약을 해 둔 상황에서 진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감 풍년에 선별수주 전략 지속
다만 조선업계는 수주 잔량이 넉넉하고, 카타르 2차 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조선소 중 수주잔량 1위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1070만CGT(표준선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1000CGT,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800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조선 3사는 '양보다 질'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3108억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계약해 친환경선 수주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오션도 이달 방위사업청과 1조원 대 장보고-Ⅲ 배치2 3번함(3000t급) 건조 계약을 맺는 등 특수선 수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수주량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계속된 수주 풍년의 기저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21~2022년 호황으로 수주 물량을 많이 쌓아뒀기에 이미 올해 수주 목표가 전년보다 낮게 설정된 바 있다"며 "전반적인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더라도 친환경 연료, 고가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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