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콕집어 추천한 K방산주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유망 투자처로 콕 집은 한국 방산주(株)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집중되면서 방산주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업체 LIG넥스원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7.4%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시스템 주가가 최근 한 달 7.8%, 13.6%씩 각각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기간 4.2% 상승했다. 이런 추세 속에 국내 주요 방산 업체 10곳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도 최근 한 달 새 8.4%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어떤 이유로 한국 방산주를 추천했을까.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세계 최대 무기 공급국 가운데 하나”라면서 “전 세계 군수 시장에서 한국 방산주가 차지하는 강력한 입지를 감안할 때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 계약 체결액은 130억~140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까지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가 전면 금지된 것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 지수는 6개월 동안 최소 10% 이상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방산 업체들은 연말을 맞아 대형 수주 등 호재를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영국, 독일 등 방산 선진국을 제치고 호주 정부로부터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3조1649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미국 로봇 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60%를 취득할 계획을 공시한 직후 첫 거래일인 11일 주가가 상한가(30% 상승)를 기록했다. 방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군용 로봇 부문으로의 외형 확장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방산 업체가 개발한 인공위성의 잇따른 발사 성공 소식도 나왔다. 한국항공우주가 참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 2일 궤도에 안착, 내년 상반기부터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영상 레이더(SAR) 위성도 지난 4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증시 관계자는 “방산 관련 계약 등은 사전에 공개가 잘 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소문을 듣고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회사나 각국 정부가 계약 내용 등을 공개한 후에 투자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방산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폴란드의 정치적 내홍으로 방산주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권연합이 전 정부에서 체결한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로이터통신은 “(정권 교체를 앞둔) 폴란드에서 기존 정부가 맺은 한국산 무기 수입 계약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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