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SBS 빼고 사실상 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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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최대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 매각이라는 초강수까지 둔 것은 워크아웃 성공 여부가 충분한 자구 노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몸값이 최대 3조원에 달하는 에코비트 매각이 성사되면 태영건설은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면 채권단 주도로 에코비트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태영그룹이 KKR에 빌린 4000억원을 상환하면 채권단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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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최대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 매각이라는 초강수까지 둔 것은 워크아웃 성공 여부가 충분한 자구 노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몸값이 최대 3조원에 달하는 에코비트 매각이 성사되면 태영건설은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에코비트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책을 확정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면 채권단 주도로 에코비트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에코비트는 2021년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 합병으로 출범한 기업이다. TY홀딩스와 KKR 지분이 50 대 50이다. 매립·수처리 사업과 의료·산업 폐기물 소각 및 재활용이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에코비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500억원이어서 몸값이 최대 3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매각차익의 절반가량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태영그룹이 KKR에 빌린 4000억원을 상환하면 채권단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든다.
태영그룹은 이와 별도로 경기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지분(69%)과 사업장 시공권 매각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매각이 성사되면 약 3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에코비트 매각에 변수도 있다. 채권단 협약에 따른 매각 기간이 정해져 있어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인 데다 폐기물 산업의 성장성이 다소 꺾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SBS 거취까지 고민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준호/이유정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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