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적대적 M&A, 명분·전략 싸움 모두 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한국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매수가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참여율로 실패하자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MBK파트너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공격 전략도, 상대방의 방어에 대한 대응 전략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 공격 측은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 42% 달해
애초부터 쉽지 않은 도전
▶마켓인사이트 12월 28일 오후 3시 50분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한국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매수가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참여율로 실패하자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MBK파트너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공격 전략도, 상대방의 방어에 대한 대응 전략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애초부터 성공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42%에 달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 등을 우군으로 확보해 장내에서 지분을 확대했다. MBK파트너스는 “대항 공개매수라는 방법이 있음에도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는 건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시세조종”이라는 논리로 반격에 나섰지만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내에서 지분을 늘렸다.
한 대형 로펌의 M&A 전문 변호사는 “이번 공개매수를 올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맞붙은 카카오와 하이브 사례에 비춰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제3자들의 분쟁과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기존 오너 일가의 상황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주가와 상관없이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인 조 명예회장의 시세조종 의도를 입증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명분 싸움에서 밀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 공격 측은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조 명예회장 등 한국앤컴퍼니 측은 “평생 일군 기업을 사모펀드에 빼앗길 순 없다”고 대응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너무 낮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직전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1만2887원)에 프리미엄 55.2%를 붙여 최초 공개매수가(2만원)를 설정했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시작 전 이상급등해 공개매수 시작일 직전 영업일 종가(1만6820원)와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18.9%에 불과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한 차례 인상까지 했음에도 시장의 기대보다 공개매수가가 낮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경 창간 60주년 구독신청 사은품 보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기업들 어쩌다 "돈 벌어서 이자도 못내"…빚 폭탄 '째깍'
- 삼성전자 제쳤다…에코프로 형제 거래대금 280조 '투자 광풍'
- 60조 세수펑크에도…지자체 선심예산 '펑펑'
- 본점 2조·잠실 명품관 1조…롯데백화점 '신기원'
- 휴대전화 넣고 '철컹'…'도파민 디톡스'를 아시나요 [여기잇슈]
- "남친과 무기 들고 파티까지"…미인대회 출신 모델의 최후
- "맞짱 뜰 기세" 中 백두산 호랑이, 승용차와 '꼿꼿 대치' 화제
- "이 멤버로는 우승"…클리스만호, 아시안컵 선수명단 발표
- 6만명 몰린 '팝스타' 콘서트서 사망한 팬, 사인 밝혀보니
- 이선균 협박해 5000만원 받아 낸 20대 여성 구속…"도주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