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온 반도체 후공정 선두 '비전세미콘'..."매출 1조원 목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이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업이 세종으로 왔다. 반도체 패키지용 플라즈마 세정장비 글로벌 1위를 자랑하는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비전세미콘㈜'(대표 윤통섭)이 그 주인공이다.
매출의 70%를 해외시장에서 올릴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 회사는 플라즈마 세정시스템을 비롯해, 오븐장비, 공장자동화 장비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의 세계적 강소기업이다.
회사는 1997년 경기도 부천에서 '비전전자'로 시작해 2001년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인 '비전세미콘'으로 법인 전환 후 지속 성장해 왔다. 2009년 대전 유성구로 본사를 이전했고, 올해 집현동(4-2생활권) 세종테크밸리로 본사를 옮기며 새출발을 시작했다.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반도체 소자의 패키징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키지용 플라즈마 세정시스템이 대표적인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반도체 전공정(Fab)을 거친 웨이퍼는 각 셀(cell) 별로 분리한 후 인쇄회로기판(PCB)에 고정되고, 이어 와이어 본딩·몰딩 등 패키징 공정을 진행하는 동안 기판 등 모든 자재를 공정 사이사이에 플라즈마로 세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반도체 순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이 같은 플라즈마 세정시스템을 독자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직원의 40%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된 비전세미콘은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이뤄왔다. 이를 통해 국내외 경쟁사를 뛰어 넘으며 폭스콘(Foxcon), LG이노텍 등 세계 굴지의 기업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15개국 이상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북남미 시장의 주요 패키징 업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 2020년 무인로봇카페 사업에도 도전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비대면이 화두가 되면서 언택트 테이블, 무인로봇카페 사업 등을 선진 국가와 아랍지역 등에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업용 무선 IoT 기술을 적용한 물류 운반 및 무인 운반 로봇 및 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바리스타 시스템을 개발했다. 로봇이 제조부터 서빙까지 일괄 체제로 통합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현해 현재 전국에 10개의 '무인로봇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자율 주행 모바일 로봇을 개발하고,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살균 모듈을 탑재해 살균 로봇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말 차단 테이블도 개발하고 있다. 다른 고객 간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독립된 구조로 저소음·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2021년 하반기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박람회 등에선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 운반·방역로봇, 비말차단 테이블 등을 전시해 최첨단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비전세미콘이 본사 세종 이전을 결정한 이유는 회사의 급격한 성장세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이 세계적인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회사 성장도 가팔랐다.
2017년 매출 200억원을 최초 달성한 이후, 2020년 315억원, 2021년 650억원 등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매출액 64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순이익 108억원 등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주목된다. 2010년 수출 3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1년 500만달러, 2012년 1000만달러, 2018년 2000만달러에 이어 2021년엔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5월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글로벌 강소기업 1000+프로젝트-강소트랙'에 선정돼 해외마케팅·컨설팅·기술·금융 등 기업 맞춤형 지원도 받게 됐다.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도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세종시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고 3년간 1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기로 약속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통섭 대표는 "이제 우리의 목표는 2027년 매출 1조원"이라며 "세종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만큼, 신기술과 신규사업을 선보여 세종대왕 시절의 융성함을 재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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