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재무·회계자문 2관왕…한투, ECM서 3년 만에 '왕좌'
삼일PwC, 79건 9.4조원 자문
JP모간, 兆단위 거래 대거 참여
김앤장, 법률자문 독보적 1위
1조원 이상 거래만 7건 수임
채권발행, KB·NH증권 '투톱'
▶마켓인사이트 12월 28일 오후 2시 58분
올해 한국 자본시장은 대기업 사업 구조조정 거래와 중소형 인수합병(M&A)이 주를 이뤘다.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일PwC가 부상했다. 재무자문과 회계자문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전통의 강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선두를 지켰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선 한국투자증권이 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삼일PwC, M&A 자문·회계자문 1위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삼일PwC는 올해 총 79건의 거래에 참여했다. 거래 규모는 9조4403억원에 달했다. 기존에 강점을 보인 1000억~3000억원대 중소형 거래뿐 아니라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거래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도와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공개매수까지 완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총 9720억원 규모 거래다. 대기업 사업부 매각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냈다. SKC의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4100억원),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 매각(3600억원) 등 거래에서 매각 측에 자문을 제공했다.
재무자문 2위는 JP모간이 차지했다. 총 6건, 4조6616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글랜우드PE의 PI첨단소재 매각(1조원)을 지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도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총 2조3000억원에 달한 SK쉴더스의 공동매각 자문 등 조단위 거래에도 참여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합병한 UBS는 총 6건의 거래로 4조320억원어치 실적을 올리며 3위에 올랐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블랙록에 매각하는 거래(1조1200억원)를 자문했고, KT클라우드가 IMM크레딧솔루션으로부터 6000억원을 조달한 거래도 도왔다.
법률자문 분야에선 김앤장이 총 64건, 19조2192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압도적인 1위다. 2조3500억원 규모의 SK쉴더스 M&A에선 매도 측인 SK스퀘어와 인수 측인 EQT파트너스를 모두 대리했다.
세종은 41건, 10조6728억원의 자문을 맡아 2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PIF와 GI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을 자문했다. 루트로닉, LG화학 편광판 소재사업부 매각에도 참여했다. 광장이 76건 9조6992억원 규모의 거래 자문으로 3위를 차지했다. 회계자문 부문에선 삼일PwC가 106건 19조6433억원 규모 거래에 자문을 제공해 선두에 올랐고, 삼정KPMG가 뒤를 이었다.
주식발행 한투, 채권발행 KB-NH ‘양강’
주식발행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이 3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총 27건, 2조1423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공모액 1조1433억원), 한화오션 유상증자(1조4971억원) 등 조단위 유상증자와 두산로보틱스 IPO(4212억원) 등을 소화했다.
NH투자증권은 21건, 1조7378억원어치 거래를 맡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 등 다수의 조단위 유상증자를 맡았다. KB증권(25건·1조2913억원), 미래에셋증권(19건·1조943억원), 삼성증권(14건·84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18건·9485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4192억원) 등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대형 IPO를 잇따라 맡았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선 올해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체제가 유지됐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부문에서 244건, 10조9684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해 DCM 1위에 올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 2위,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고른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190건, 10조6558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차준호/박종관/최석철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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