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12조원 향한 첫 단추" 통합 셀트리온 성장 관심(종합)
매출 원가율 70%→40% 감소 기대…2030년까지 제품군 22종으로 확대
내년 성장 예상에 못 미치리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 합병으로 셀트리온 그룹 상장 3사 합병의 첫 단추가 채워지면서 '2030년 매출 12조원'을 제시한 통합 셀트리온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이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해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하면서, 양사 합병 절차는 다음 달 12일 '합병 신주 상장'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합병 신주 상장은 이미 주주총회 결의 등을 통해 확정된 양사 합병 비율에 따른 신주를 코스피에 다시 상장하는 부가적인 절차이므로 양사 합병은 사실상 이날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합병의 가장 큰 의의는 셀트리온이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을 일원화할 수 있게 된 데 있다.
합병 전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사업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것으로 업무가 나뉘어 있었는데, 앞으로는 거래 구조를 단순화해 탄력적으로 원가를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 원가율이 약 40%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이렇게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통해 신약과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개발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가격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판매 지역과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 셀트리온이 단기적으로 제시한 목표는 내년 매출 3조5천억원 달성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내년뿐 아니라 2025년에도 매출이 50%씩은 신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상각 전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은 1조6천억원 이상 나올 거라 보고 2025년에는 3조원 이상, 2026년에는 4조원 이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내년에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까지 2차 합병을 마무리하고 나면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회사의 중기적인 목표이다.
회사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방법으로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제형과 용법ㆍ용량을 변경해 차별화하고, 자체 개발과 기술 도입을 통해 신약을 확보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하는 것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0월 제형을 변경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램시마SC)를 비롯한 신약으로 203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내고, 같은 기간 바이오시밀러 등 제품군을 22종으로 늘려 나머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이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은 짐펜트라를 포함해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6개다. 회사는 이 제품을 포함해 11개의 제품 라인업을 2025년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를 먹는 형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 기업 '라니 테라퓨틱스'와 협업하고 있으며, 영국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국내 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로부터 기술 활용 권리를 도입하며 계획을 실행 중이다.
또 그간 확보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질환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내년도 매출 목표액인 3조5천억원을 달성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최근 김혜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액을 약 2조7천억원으로 잡았고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를 약 3조4천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의 목표치보다 많게는 8천억원에서 적게는 1천억원 정도 적은 수치다.
김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합병으로 인해 재고 자산 및 상각 비용 처리 등이 발생해 합병 법인의 실적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리포트를 내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치를 과거와 같이 높게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내년은 적응 기간이고 신제품 효과와 체제 안정화로 2025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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