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가 ‘박근혜 비대위’ 되기 어려운 이유는” [시사톡톡]

구민주 기자 2023. 12.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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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발을 뗀 가운데, 정치권에선 비대위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지니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8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와 당시 박근혜 비대위를 나란히 비교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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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한동훈, 대통령과 가깝다는 ‘태생적 한계’ 극복해내야”
하헌기 “한동훈. 당시 박근혜만큼의 지지 기반 없어”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발을 뗀 가운데, 정치권에선 비대위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지니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8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와 당시 박근혜 비대위를 나란히 비교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 때와 달리 대통령 집권 초인 데다가, 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같은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사저널tv

박근혜 비대위는 당시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출범했다. 당시 여권 내 최고 실세였던 박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후 김종인‧이준석 등을 비대위원으로 파격 영입하면서 이듬해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박근혜 비대위 못지 않게 성공하려면 결국 민생에 집중하는 행보를 통해 중도 확장성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당시 이명박-박근혜의 관계와 지금 윤석열-한동훈의 관계는 전혀 다르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지만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발 맞춰 가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당시 박 비대위원장 만큼 자신만의 지지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8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와 한 비대위원장 간의 경쟁 구도에 대해 하 전 부대변인은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통 지지 세력인 장년층에게, 이 전 대표는 청년층에게 소구력이 있다"며 "서로 대체재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한 비대위원장을 '경쟁자'로 규정하며 "이준석과 차별화가 아니라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라"고 각을 세웠다. 한 비대위원장도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연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신당은 한동훈 비대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가 당정관계 개선하지 않고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실패한다면 이는 이 전 대표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 혁신 경쟁에서 어느 쪽이 더 국민의 마음을 얻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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