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엔 임산부 전용석, 휴게실엔 모유 냉장고…출산 장려하는 '이 회사'

정심교 기자 2023. 12. 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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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하고도 시급한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가 모성보호 정책을 잇달아 시행해 주목받는다.

이날 장관상을 직접 받은 서영학 오스템임플란트 인사운영실장은 "회사의 출산·육아 지원 정책과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거창하고 화려한 제도 도입도 좋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 만족도를 높이고 이용장벽을 낮추는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제도를 이용한 직원들의 만족도와 개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통해 신규 도입이 시급하거나 확대가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빠르게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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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임신한 직원에게 지급하는 임신축하선물세트. 모성보호 표식으로 사내시설 이용 시 배려 받을 수 있드록 있도록 제작한 핑크색 사원증 케이스와 대표이사 자필서명 축하카드 등으로 구성돼있다./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저출산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하고도 시급한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가 모성보호 정책을 잇달아 시행해 주목받는다. 모성보호와 임신·출산 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인정받은 오스템임플란트는 한국무엽협회로부터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사옥 사내식당엔 최근 임신부 배려석이 생겼다. 3년여 전 사옥 입주 당시보다 근무 인원이 30%가량 늘면서 시간대별 순환 식사제를 도입할 정도로 식당 혼잡도가 높아졌지만 임부 직원만큼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좌석을 항시 비워놓고 있다.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임부 직원은 정해진 신청·배정 기간과 상관없이 언제든 개별 신청하기만 하면 곧바로 전용 주차 공간이 주어진다. 식당, 주차장뿐만 아니라 분홍색 케이스의 사원증을 착용한 임부 직원들이 엘리베이터·카페·휴게실 등 사내 시설 이용 시 배려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모성보호 표식의 일환인 분홍색 사원증 케이스와 함께 전자파 차단 담요, 태명 자수가 들어간 애착 인형, 배냇저고리 등을 핑크 가방에 담아 선물하고 있다.

급격한 몸의 변화로 쉬 피로를 느끼는 임산부를 위한 휴게실도 새롭게 조성했다. 휴게실에는 릴렉스체어와 조도 조절 장치, 옷걸이, 협탁, 러그 등을 비치해 절대 안정이 필요한 임산부가 불편함 없이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휴게실은 2개의 독립 휴게공간과 같은 시설을 갖춘 로비 공간으로 이뤄져 3명까지 동시 이용할 수 있으며 산부 직원을 위한 유축 모유 보관용 냉장고도 함께 갖췄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새롭게 마련한 임산부 휴게실. 임산부 직원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릴렉스 체어 등을 구비했으며 3명까지 동시 이용할 수 있다./사진=오스템임플란트

난임 치료 중인 직원을 위한 지원 정책도 돋보인다. 법정 기준보다도 많은 연간 3일의 난임 치료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동시에 휴가 결재 과정에서 자기 의사에 반해 난임 치료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행정적 보완 절차까지 마련했다.

임신 이후 출산과 육아 과정도 회사 차원에서 정책적 보조를 확대하고 있다. 육아휴직자 대체 채용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변경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전일 육아를 원하는 직원이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으로 눈치 보는 일 없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부서장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육아휴직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녀 입학 축하금과 함께 자녀 수 제한 없이 인당 육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제도를 신설하고 지난 9월에는 직장 내 어린이집을 개소하기도 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 시상식에서 근로자 임신·출산 지원이 제도적으로 잘 갖춰진 Care 제도 부문 수상기업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날 장관상을 직접 받은 서영학 오스템임플란트 인사운영실장은 "회사의 출산·육아 지원 정책과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거창하고 화려한 제도 도입도 좋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 만족도를 높이고 이용장벽을 낮추는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제도를 이용한 직원들의 만족도와 개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통해 신규 도입이 시급하거나 확대가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빠르게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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