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손 놓아야” 정세균 만난 이재명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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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현애살수(懸崖撒手·낭떠리지에서 잡고 있는 손을 놓다)'를 언급했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당 내부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당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권한 이 모든 게 이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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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현애살수(懸崖撒手·낭떠리지에서 잡고 있는 손을 놓다)’를 언급했다. 당 통합을 위해 신속한 결단을 내리라는 뜻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신당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와 비주류 의원들은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표 측이 이 전 대표와 만남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성사되지 않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양측의 오찬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1시간 50분 가량 대화했다”며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당 내부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당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권한 이 모든 게 이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또 “공천 문제는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당대표가 진행해나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고 한다. 최근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비명(非이재명)계 인사들에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는 주장 등 공천 잡음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또 “선거제와 관련한 입장도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비상한 시기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과 당 통합이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이뤄나가겠다”고 답했다. 그 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또는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전날 전날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보도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밝히면서다. 친명계에선 대선 경선 당시 남 전 실장의 제보 사실이 이낙연 캠프 내부에서 공유됐을 것으로 본다. 이 전 대표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진성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후보에게 당연히 보고됐을 것”이라며 “재판을 통해 이 대표의 무고함이 드러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당내에 좋은 분위기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은 앞서 이 대표에 통합비상대책위원회(통합비대위) 구성 등을 요구했다.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계파를 아우르는 인물로 총선에 대응할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답변 시한은 이달 말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충정에 공감한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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