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SBS 매각 가능성 없어"
SBS 노조 "건설 부문의부실이 SBS로 전가되는 일 절대 없어야"
태영건설이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태영그룹의 계열사인 SBS의 매각설마저 제기된 가운데 SBS 사측과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TY홀딩스가 소유한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SBS 구성원에게 밝혔다.
방문신 SBS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SBS 내부망을 통해 담화문을 내어 “현재 지주회사 체제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SBS의 경영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SBS는 타사에 비해 월등한 경영실적으로 올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광고 경기가 급격히 위촉되고 있고, 미디어 시장 전망 또한 매우 어렵지만 모든 SBS 구성원이 힘을 모은다면 슬기롭게 헤쳐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SBS 최대주주인 TY홀딩스 유종연 대표이사도 관련 입장문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의 경영과 미래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TY홀딩스의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SBS는 방송법상 최다액출자자가 되려고 하거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려고 할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변경승인을 받아야하는 지상파방송 허가 사업자”라며 “TY홀딩스가 소유한 SBS 주식의 매각이나 담보제공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했다.
최근 태영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PF대출 유동성 문제로 위기설을 맞닥뜨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물러난 지 5년여 만에 TY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같은 날 TY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70%와 디지털미디어렙사인 DMC미디어 주식 전량을 담보로 76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관련 보도들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해결해야 할 PF대출은 올해 약 4000억, 내년까지는 3조6000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배경에 대해 유종현 TY홀딩스 대표이사는 “태영건설은 부동산 PF사업 보증 우발채무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그룹 차원의 지원을 포함해 1조2000억원 가까운 자구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그럼에도 PF금융 경색이 심화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부득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이 뼈를 깎는다는 각오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SBS 임직원 여러분도 마음으로나마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SBS미디어그룹 노조도 즉각 입장을 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본부장 편지'에서 “사측이 밝혔듯 건설 부문의 부실이 SBS로 전가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태영을 살리기 위해 SBS 자원이 동원되거나 SBS의 이익이 희생되는 일 역시 결단코 없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 SBS의 보도 기능이 위축되는 일도 없게 하겠다”며 “사측이 오늘 밝힌 것과 달리 우리의 핵심적 노동조건을 흔든다면 노동조합은 그 즉시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도 입장문을 내어 “방송사업부문에서는 유일하게 TY홀딩스가 SBS미디어넷 지분 70%를 담보로 자금 760억을 차입한 상황이라 조합원 여러분의 우려가 더 크실 거라 생각한다”며 “지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성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TY홀딩스는 오늘 SBS를 포함한 방송사업부문은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유석 SBS미디어넷 대표도 오늘 노조 집행부와의 면담을 통해 지나친 우려보다는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했다”며 “워크아웃 진행상황에 따라 SBS, SBS A&T, SBSi 동지들도 함께 대응해 나가도록 뜻을 모았다. SBS미디어넷과 조합원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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