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만나 "분열 수습 결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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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당내 분열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수습과 결단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내 분열 양상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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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방식 특정 안했지만
이대표 2선퇴진등 염두둔 듯
"총선, 국가운명 달려" 공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당내 분열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수습과 결단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내 분열 양상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혁신과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약 1시간40분 동안 오찬 회동을 했다.
오찬 회동 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께서 단합은 선거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검찰 독재로 가는 이 길을 막는 것이 민주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전 총리가 당의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가 있어 걱정스럽다며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권한이 모두 당 대표에게 있으니 이 대표가 책임을 가지고 최근의 상황을 수습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정 전 총리는 당 예비후보자 검증위 단계의 공천 갈등에 대해 이 대표가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전에 말했던 '현애살수'(縣崖撒手·비장한 각오로 벼랑 끝에 움켜쥔 손을 놓는다)를 언급하며 필요할 때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현애살수는 2006년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때 쓴 표현이다. 이 때문에 정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불출마나 그 이상의 희생을 촉구한 것으로 읽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의 말을 듣고 비상한 시기이며 총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과 당내 통합, 이 두 개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지만 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이뤄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가 필요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권 수석대변인은 "(정 전 총리가) 비상한 시기라는 데 공감하셨고 혁신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며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 경쟁에서 뒤지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거기에 포함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전 총리가 언급한 '결단'이 비대위 구성이나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언급하는 것인지 묻는 물음에 권 수석대변인은 "정 전 총리가 콕 집어서 말씀하시지는 않았다"며 "'특단의 대책' '과감한 혁신'을 말했기 때문에 2선 후퇴나 비대위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지난 20일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난 바 있으며, 이 전 대표와의 회동도 물밑 조율 중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4일과 26일 김 전 총리, 이 전 대표와 연쇄 조찬을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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