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감각 갖춘 정책통"…한동훈 체제 맞춰 용산도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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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에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포함해 실장 3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참모진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이 새롭게 한동훈 체제로 탈바꿈한 상황에 발맞춰 김대기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정책통'인 이관섭 정책실장을 그 자리에 기용함으로써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는 평가다.
28일 김 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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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입학·69시간 근무제
정책 혼선때마다 구원 등판
정책실장 승진 한달만에 중용
李 "국민 원하는 바 이룰 것"
당·정·용산까지 인사 마무리
김대기 "20개월간 소임다해"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에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포함해 실장 3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참모진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이 새롭게 한동훈 체제로 탈바꿈한 상황에 발맞춰 김대기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정책통'인 이관섭 정책실장을 그 자리에 기용함으로써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는 평가다.
28일 김 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원회 때부터 비서실장직을 한 지 20개월이 좀 넘어간다.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의 3분의 1 정도 된다"며 "과거 예를 보더라도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 정도 하면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에 윤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생각해보자고 그러다가 그저께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 5명을 전원 교체하면서 대통령실의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참모 전원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을 우려해 김 실장은 일단 유임시켰으나 새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비서실장을 교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롭게 여당 수장으로 취임했고 개각도 마무리되면서 새해를 앞두고 당과 정부, 대통령실까지 동시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민생 정책을 펴나가기 위해 정통 관료 출신인 이관섭 내정자를 새 비서실장으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1961년생인 이 내정자는 경북 경주시에서 태어나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 전신인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정책에 조예가 깊은 그가 대통령실에 영입된 것은 작년 8월이다.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정책을 놓고 논란이 커지던 시기로, 정책 혼선이 일어나자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후 정책기획수석은 국정기획수석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홍보수석실에 있던 국정홍보비서관이 산하에 들어오는 등 윤 대통령은 이 내정자에게 정책 컨트롤타워를 맡겨 힘을 실어줬다.
국정기획수석이 된 뒤에도 주 69시간 근무제 등 논란이 커졌을 때 수습 국면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줘 윤 대통령에게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고언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윤 대통령은 장관급인 정책실장 자리를 신설하면서 이 내정자를 승진 배치했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면서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등 대통령실에 세 차례나 근무했고, 산업부 관료 시절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재직해 여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이 내정자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 항상 격려해주고 많이 도와주고 또 질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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