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천위 정상가동 불확실 …'KT 사태'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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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최근 '셀프 연임 제도'라고 비판받아온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는 '포스코형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지만 현직 회장 특혜 시비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최정우 회장 시절 선임한 사외이사들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현직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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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쟁 어렵게 만들어"
회사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포스코그룹이 최근 '셀프 연임 제도'라고 비판받아온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는 '포스코형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지만 현직 회장 특혜 시비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최정우 회장 시절 선임한 사외이사들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현직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 인선 과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 이사장도 선임 절차를 놓고 문제 제기에 나서 포스코그룹의 향후 대응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1일부터 가동한 후추위는 전원 포스코홀딩스 현직 사외이사들로 이뤄졌다. 표면적으로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후추위 멤버 7명이 모두 현직 회장 재임 기간에 새로 선임됐거나 재선임된 인사라는 점이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후추위는 외부 인사로 구성한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을 선임해 이들의 평가 의견을 회장 후보 자격심사에 반영하겠다는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룹 외부 인사로 자문단을 구성한다고 밝혔을 뿐 자문위원들 자격이나 선임 방식, 절차는 공개하지 않아서다.
깜깜이 인선 방식도 문제다. 후추위는 공개모집 절차 없이 포스코 내부 회장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핵심 임원진과 외부 추천 인사들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꾸린 후 자체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말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숏리스트 선정 전까지 후보 선임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에 후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고 압축되는지 외부에서는 사실상 알 수 없다.
현재까지 퇴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최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자동적으로 롱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게 된다. 현직 회장은 침묵 속에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뛰어들었고, 임기 시절 구성한 사외이사들이 비공개로 평가하는 구조에서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회장 후보군에 현직 회장 측 인사가 대거 오르게 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후추위와 자문단에 대한 시장 의문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과거 KT가 겪은 후폭풍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추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회장 선임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당초 3월까지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었던 포스코그룹은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된다.
최 회장 침묵이 길어지는 것을 놓고도 말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후추위가 가동됐는데 현직 회장이 거취를 두고 언급하지 않는 것은 여론 눈치보기"라며 "공정한 경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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